내수시장에서 수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 등 외투기업들이 지난해 기부금 등 사회공헌활동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회사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르노삼성 역시 2010년 3억2914만원에서 11분의 1로 줄였다. 반면 쌍용차는 적자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액수를 전년 동기 대비 46% 이상 늘렸다.
한국GM측은 기부금을 줄인 배경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을 들었다. 이 회사의 2012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5조949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402억원, 당기순이익은 -108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노사가 벌이고 있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재무제표에 미리 반영한 결과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2150억원에서 1721억원으로 줄였고, 쌍용차의 영업적자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060억원에서 990억원으로 감소했다.
외투기업의 인색한 기부금 등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수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이 영업적자를 이유로 기부금을 앞 다퉈 내리는 행위는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외투기업들이 한국 토종기업에 비해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기부금을 비용으로만 인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근거 찾기에만 골몰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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