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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도 못받는 학교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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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학교비정규직의 70%가 한 달 기본급으로 100만원도 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을 일하든 20년을 일하든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어 오래 근무할수록 오히려 정규직과의 임극격차가 커지는 실정이다.

18일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에 따르면 학교비정규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리원(조리실무사), 사무, 행정, 교무, 과학, 특수직종의 1일 임금액은 4만6770원으로 월급기준으로는 107만원이다. 그러나 기본급 107만원 중에서 보험료와 급식비를 뺀 실수령액은 92만원에 불과하다. 정규직은 매달 13만원의 정액급식비를 지급받지만 학교비정규직은 예외다.
조리사, 전산 직종은 4만9100원, 월 기준 112만원을 받고 있으며, 시급이 가장 높다는 영양사, 사서도 일급액이 5만2550원으로 월 기준 158만원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근속년수별 임금차이가 심하다는 것이다. 학교 비정규직은 임금 책정에 경력이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한 기간에 상관없이 동일한 연봉액에 따라 임금이 지급된다. 경기도 한 공립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박 모 씨는 "2000년 첫 월급으로 60만원을 받고 지금은 120만원을 받는다. 10년간 월급이 6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전회련에 따르면 비정규직 조리사가 10년 일했을 경우 받는 연 급여(수당포함)는 약 1558만원인 반면 정규직 조리사는 두 배 많은 3206만원을 받는다. 20년 일했을 경우 비정규직은 1618만원, 정규직은 4022만원이다. 비정규직의 연 급여가 10년간 60만원 오르는 동안 정규직은 816만원이 올랐다.
배동산 전회련 정책국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2013년도 예산안 합의과정에서 학교 비정규직 호봉제 신설 예산 80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며 "급여체계를 개선하는데 예산이 문제라면 단계적으로라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의 경력이 급여에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임금 고착화 등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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