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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길 CEO 업계 투명성 외쳤지만 상품중개사 고양이 목에 방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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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상품중개사들 지난 10년간 2500억 달러 순익챙겼다 혹평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거대 곡물기업 ‘카길’(Cargill Inc.)이 원자재 업계에 투명성을 높일 것을 촉구해 이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카길의 그레그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스위스에서 열린 FT 세계 원자재업계 정상회의에서 “원자재 업계가 더 윤리적이고 투명한 업무 관행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과거 금융권이 그랬던 것처럼 대중과 규제 당국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이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의회와 비정부기구가 원자재 업계의 거래를 조사하고 나선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아 온 원자재 업계에 투명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FT도 15일자에서 상위 10대 원자재 중개업체들이 2012년 1조2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상위 중개사들이 10년간 2500억 달러의 순익을 남겼다고 폭로하기도 했다.막대한 순익은 회사의 지분을 대부분 소유한 오너나 가문이 다 가져간다고 꼬집었다.
1865년 설립된 카길의 경우 지난해 1340억 달러의 매출에 11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남긴 것으로 FT는 추정했다. 물론 흑자규모는 2008년 39억5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준 것이지만 농산물 중개업체인 프랑스계 다국적회사로 거래규모 570억 달러의 루이드레퓌스(10억 달러),싱가프로의 윌마그룹(12억5000만 달러),미국의 ADM(12억2000만 달러)에 비하면 썩 적은 것은 아니다.

65개국에서 14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카길은 현재 세계 최대 농산물 트레이더이며 설탕과 옥수수,밀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카길은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매출이나 순익규모를 알기 어려우며 지분도 창업자인 윌리엄 월러스 카길과 존 맥밀란의 후손 80명이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17%를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원자재 업계의 성패는 대부분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보를 누가 먼저 빨리 많이 아느냐에 달려 있어 카길을 포함한 대부분 업체가 실제 거래량은 물론,실적과 자금사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페이지는 “무역업체들은 세계 각 지역의 잉여분과 부족분을 이어주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은행이 리보금리를 조작한 식으로 원자재 시장과 가격을 조작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투명성 부족’을 꼽았다.

그는 “업계 전체적으로 더 올바르고 적절하며 윤리적으로 행동할 의무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것이 은행부문에서 배워야 하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스위스 원유 거래업체 머큐리아의 마르코 두난드 CEO는 “대부분 사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업계는 특성상 굳이 대중과 소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거래업계는 그동안 중국을 비롯한 신흥 대국의 산업화란 슈퍼 사이클에 편승해 석유, 광물 및 농산물 거래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상당수가 시장에 공개되지 않아 거래 투명성과 규제 미흡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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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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