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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신상]아낌없는 새우에 치즈가 비좁을 정도..미스터피자 '더 쉬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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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샐러드바에 갈 때마다 풍성한 녹황색 푸성귀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새우만 귀신같이 골라먹는 당신이라면
#'깡' 시리즈 과자 중 불멸의 1위는 '새우'가 들어간 과자라고 여길정도로 새우'광'이라면

◆한줄느낌
#이것도 새우, 저것도 새우..갈매기들 앞에서 먹기라도한다면 난리나겠군.
◆가격
레귤러사이즈 2만5900원, 라지사이즈 3만3900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어디가서 창피하게 그렇게 먹지 마."

엄마의 음성은 낮고 고요했지만 또다시 '그렇게' 먹는 것을 들켰을 때에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가 서려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식탁 앞을 둘러보니 가관이다. 덜 구워진 새우 머리를 급하게 댕강댕강 잘라낸 양 손에는 새우의 선홍색 내장이 흘러내렸고 접시 위에는 '껍데기는 가라!'며 내던진 갑각류의 거추장스런 옷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엄마는 조용히 손거울을 건넸다. "네 꼴을 봐라."
입술에는 새우 살점들이 더덕더덕 붙었고 미처 닦아내면서 먹을 수 없는 엄청난 식욕 탓에 새우의 흔적들은 금세 입주위를 붉게 물들였다. 거울에는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 히스레저가 부활해있었다.

직장인 다먹지(가명,31)씨는 가족들한테 '이담에 크면 새우잡이한테 시집보내야겠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을 정도로 해산물 귀신이다. 꽃게, 대게, 조개, 새우 가리지않고 닥치는 대로 먹는다. 가족들이 창피하다고 할 정도다. 남의 집 잔치에 가서도 해산물이 나오면 두 팔부터 걷고 본다.

그러나 서른을 넘긴 후부터는 달라졌다. "그래,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어." 다씨는 올해부터 외식할 때 한 가지 원칙을 정했다. 해산물 먹을 때 손에 피묻히지 않기. 까있는 것만 먹겠다는 얘기다.

그렇게 미스터피자에 왔다. 신제품 더쉬림프가 갓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것. 그냥 쉬림프피자와 달리 새우를 더 많이 넣었다고 해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피자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이 간 것은 단연 토핑. 통통한 통새우는 물론 그 옆에는 사각모양의 큐브새우가 실하게 올려져있었다. 새우를 더하고 또 더하고. 그래서 '더쉬림프'란다. 여기에 기본 모짜렐라치즈에 체다치즈까지 더해서 새우와 치즈의 조합이 배가됐다.

소스도 담뿍 뿌려졌다. 갈린 오이피클에 타르타르 소스와 요거트 소스가 합쳐져서 미스터피자만의 특제 소스로 재탄생한 것. 과연 한 입 베어무니 진한 바다의 맛이 느껴진다. 통통한 새우살이 톡톡 튀기며 치즈맛와 한껏 어우러졌다.

그러나 원래 새우의 짭쪼름한 맛에 진한 소스맛까지 더해지니 다소 짜게 느껴지는 게 흠이다. 치즈의 느끼한 부분을 피클로 잡아주겠다는 것인데 피자 먹을 때 피클을 거의 먹지 않는 진정한 서구식 입맛의 소유자라면 피클은 오히려 더쉬림프 피자의 진한 맛을 느끼는데 방해할 수 있겠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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