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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다그룹, 美 이어 유럽 대형 극장 채인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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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지난해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을 인수해 눈길을 끌었던 중국 다롄 완다(萬達)그룹이 유럽 극장 체인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극장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전격 인수해 미 영화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AMC는 미 전역에 있는 344개 극장에서 5000개 스크린을 운영을 하고 있는 유명 극장 업체다. 당시 인수 가격도 26억달러(약 2조9565억원)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완다 그룹이 이번에는 유럽으로 눈 돌려 대형 체인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완다 그룹 측 대변인은 유럽 진출 사실을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완다그룹이 오데온&UCI 시네마스 홀딩스나 뷰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두 업체 모두 영국에 본사를 두고 유럽 전역에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오데온&UCI는 영국 사모펀드인 테라 퍼마 캐피털 파트너스가 2004년 오데온과 UCI를 각각 사들인 뒤 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유럽 내 7개국 236개 극장에서 스크린 2179개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매물로 나온 바 있어 완다그룹과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뷰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대주주가 회사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완다그룹은 중국에서도 1000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AMC 인수 직후에 이미 완다그룹은 세계 최대 영화체인 업체로 등극한 바 있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유럽 대형 체인마저 인수하면 명실상부한 세계 영화계의 거물이란 입지를 굳힐 듯하다. 왕 회장은 중국 내 스크린 수도 오는 2015년까지 2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완다그룹이 세계 극장 체인망을 확보할 경우 향후 할리우드 대형 영화 제작사와의 수익 배분 협상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할리우드나 대형 영화 제작 업체가 개별 국가 극장 체인을 상대로 우월한 위치에서 공급 계약을 맺어온 게 관례였다. 그러나 거대한 스크린을 확보한 글로벌 극장 업체 완다그룹에는 앞으로 이런 관행이 통하지 않을 듯싶다. 오히려 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극단적으로 '재주는 할리우드가 부리고 돈은 왕 회장이 벌어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완다그룹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완다그룹은 영화관 체인 뿐 아니라 중국내 백화점도 60개나 운영하고 있다. 왕 회장은 2015년까지 완다그룹을 세계 최대 종합 소매업체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매장 면적은 1290만㎡였다. 이를 2015년에는 2500만㎡로 늘리는 게 목표다. 완다그룹은 세계적인 호텔 업체들과 제휴해 중국에 5성급 호텔 체인도 거느리고 있다.

완다그룹은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난해 228억3000만달러(약 25조9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보다 35% 증가한 것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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