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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주택청약종합저축, 5일만에 25만계좌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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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5년만에 판매 재개…인기 끌면서 5개월내 100만계좌 목표 초과달성 예상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KB국민은행이 5년 만에 판매 재개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닷새 만에 25만 계좌를 유치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다.

9일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전예약판매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5일 동안 신규로 25만 계좌를 유치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5개월 안에 100만 계좌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과 국민주택기금대출, 국민주택채권의 판매를 재개했다. 2008년 국민주택기금 업무를 중단한 이후 5년 만에 신규 상품 판매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새출발은 순조롭다. 한 달에 평균 20만 계좌를 판매하면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5일만에 이미 한달 목표치를 넘어선 셈이다. 가입 유치를 위한 신규 고객 이벤트 등이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빠른 가입 추세다.

KB국민은행의 강점인 풀뿌리 영업력이 계좌 가입 규모를 빠르게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의 임직원은 약 2만2000명이다. 전국에 1192개 정도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758만명에 달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예금ㆍ부금ㆍ저축을 한데 묶어놓은 청약통장이다. 공공이나 민영 아파트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주택 소유 여부나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매월 2만원 이상 50만원 이하 금액을 5000원 단위로 납입하면 된다. 일정 금액을 2년간 적립하면 청약저축 1순위가 부여된다.

기존에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판매해오던 5개 시중은행(신한ㆍ우리ㆍ하나ㆍIBK기업ㆍNH농협)들은 KB국민은행의 판매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1인 1계좌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들이 통장을 갈아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이 2009년 5월부터 가입 유치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많게는 약 370만 계좌에서 적게는 약 101만 계좌 수준이다. 판매 5일 만에 25만 계좌를 돌파한 KB국민은행이 이러한 추세로 당초 목표치인 100만 계좌를 크게 초과 달성할 경우 시장 점유율도 달라질 전망이다.

여타 시중은행들은 아직은 판매 전략을 변경하거나 이와 관련한 별도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진 않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국민주택기금 시장에 다시 진입했지만 시장 점유에 대한 위기감은 느끼지 않고 있다"며 "아직은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기 보다는 시장의 흐름을 자세히 살피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KB국민은행 때문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관련 프로모션 등을 특별히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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