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가릿 대처 전 英 총리 타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대처를 "국가와 시장의 관계를 바꾼 인물"이라고 극찬했다.'대처리즘'이라는 그의 경제정책은 한 마디로 자유시장을 보호했다고 FT는 평가했다. 대처는 영국에 신자유주의를 처음 도입했고 이것이 현대 글로벌 경제의 근간을 이뤘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는 거시경제 측면에선 강력한 통화정책을 폈다. 통화정책에서 환율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을 종식시키고, 외환시장을 자유화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케인즈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지만, 후임 정권에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독립성을 법률로 명시하는 단초가 됐다.
대처는 유럽의 경제통합에도 기여했다. 그는 1986년 '단일유럽의정서' 제정에 적극 기여했다. 유럽대륙의 경제 자유화가 영국의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그러나 단일통화인 '유로' 도입에는 반대했다. 오늘날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위기의 원흉으로 유로가 지목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처의 혜안이 빛을 발한다.
그러나 대처리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대처의 강력한 경제개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라앉는 등 경제를 안정시켰다. 동시에 극심한 양극화를 초래했다.실업률이 치솟고 사회 불안은 가중됐다.이런 여건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정치에 무관심을 보였다. 흡연과 음주에 크게 의존했다. 이른 바 '대처의 아이들'은 대처리즘이 낳은 가장 큰 폐해였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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