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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부활절 메시지 "한반도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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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즉위 이후 처음으부활절 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지난 13일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1300년만에 첫 비유럽권에서 나온 교황이 됐다.

영국의 BBC방송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진행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메시지를 통해 전세계의 평화를 기도했다. 고대 로마에서 성명문의 서두에 썼던 문구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오늘날엔 가톨릭 교황이 부활절이나 성탄절마다 라틴어로 하는 설교를 뜻한다.
교황은 특히 "아시아에서 평화가 있기를 기도한다"면서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불일치가 극복되고 화해의 영혼이 커져 새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시리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등 분쟁 지역의 평화를 기도했다.

그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고, 그리스도를 통한 전세계의 평화를 간청한다"며 기도를 시작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웃으며 부활절을 축하했다. 그는 "그리스도는 부활했다. 이 메시지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모든 가정과 가족, 특히 기징 고통을 받고있는 병원과 호텔에 가서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죽음에서 삶으로 부활한 그리스도에게 미움이 사랑으로 변하고, 복수가 용서로, 전쟁이 평화로 바뀌게 해달라고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쟁 지역을 차례차례 언급했다. 교황은 "중동 지역의 평화, 특히 협정의 길을 찾고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오랜 분쟁을 끝낼 수 있는 협상을 하게될 것"이라고 기도했다.

그는 또 "이라크의 평화를, 모든 폭력 행위는 끝나게 될 것이다"면서 "무엇 보다 충돌로 파괴된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많은 난민들이 있는 불쌍한 시리아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말리와 나이지리아, 콩고공화국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세계 전체를 위해 기도했다. 그는 "여전히 (세계는) 쉽게 얻을 수 있는 탐욕으로 나뉘어져 있고, 인간의 삶과 가족을 위협하는 이기심으로 상처를 받고있다"며 "사람 사이의 이기심은 가장 광범위한 21세기 노예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 교황은 전날 오후 이탈리아 공중파TV의 부활절 기념 특별 프로그램에서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토리노의 수의'를 언급했다.

토리노의 수의는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질 때 입었던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가톨릭 교회측은 진위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교황은 토리노 수의에 그려진 얼굴에 대해 "약자를 괴롭히는 전쟁이나 폭력 등 인간의 존엄성을 저버린 삶으로 망가진 사람의 얼굴을 보여준다"고 묘사했다.

그는 그러나 이 얼굴이 "동시에 큰 평안과 왕의 위엄을 상징하기도 한다"며 "'믿음과 소망을 가져라. 하나님의 사랑과 부활한 예수의 힘으로 무슨 일이든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는 탄소 연대 측정에 근거해 토리노의 수의가 13~14세기에 제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수의가 실제 예수의 시신에 입혀졌던 옷이라며 분석 결과가 왜곡됐다고 반박한다.

교황은 방송에서 수의에 새겨진 얼굴이 실제 예수의 얼굴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또 수의를 '유물'이 아닌 '성화'라고 표현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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