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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체 '밀어주기' 정황 속속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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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리모델링공사 특혜 의혹 확산...입찰 평가위원 7명중 3명이 자격미달 논란 휩싸여...서울시 "자격 문제 없고, 경찰 입회하에 공개추첨 선정" 해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의 능동 어린이대공원 놀이시설 리모델링 공사 입찰 특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공사를 수주한 A업체 컨소시엄의 입찰 제안서 심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에 대해 "평가위원회의 소관 사항"이며 협상에 따른 계약의 특성상 기술적 미비점을 추후 보완ㆍ수정했고 내부 검토 결과 계약 해지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입찰 제안서를 심사한 평가위원회에 결격 사유가 있는 인사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특정 업체를 염두해 둔 '몰아주기식' 입찰이 진행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2일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어린이대공원 놀이시설 리모델링 공사 입찰은 B 위원장 등 7명의 평가위원들이 입찰 제안서 평가를 담당했다. 이들은 전체 입찰 점수 중 정성적 평가, 즉 각 업체들이 낸 입찰 제안서의 타당성 등에 대한 주관적 평가 점수를 매겼다. 서울시는 5배수인 35명의 예비명단을 작성해 놓은 뒤 입찰참여 업체들의 추첨을 통해 7명을 뽑아 평가위원으로 위촉했다.
문제는 이들 중 평가위원의 결격 사유가 있는 이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평가위원 중 C, D, E씨 등 3명의 위원은 동부공원녹지사업소가 놀이동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시한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관련해 놀이기구 선정 자문위원회에서 용역비를 받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는 서울시 제안서평가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칙에 위배된다. 해당 규칙은 평가 대상과 관련해 '용역, 자문, 연구 등을 수행한 경우 평가 위원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또 평가위원회 위원들이 제안서 설명회에 앞서 이미 업체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평가위원회 속기록을 보면 회의가 끝날 무렵 B위원장은 평가 점수를 발표하면서 업체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B위원장은 당시 "협상순위에서 2위 업체는 A업체 컨소시엄이 됐고, 1위는 F업체 컨소시엄"이라고 말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참여 업체의 이름을 가린 채 진행되는 '블라인드 평가'가 사실상 겉치레였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한 정황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난해 9월 1차 입찰 결과 F업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체없이 발표ㆍ계약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나흘이 지난 뒤에야 결과를 발표했고, 발표 뒤에도 보름 넘게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해당 위원들이 이전에 수행한 용역은 놀이기구 리모델링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제척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이들은 놀이기구와 관련해 경험이 있고 기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민간시설에서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이들이 없으면 기술적 검토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 "평가위원회 구성은 경찰 입회 하에 5배수 추천을 받아 당일 공개 추첨을 해서 선정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협상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 F업체의 양해하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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