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이날 방송통신 분야 경쟁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기업들의 시장 지배를 제한하기 위해 규제 당국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은 12일 멕시코 의회로 송부될 예정이다.
법안에는 또 방송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우해 두 개의 공중파 채널을 설립하고,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소유지분 허용 범위를 높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은 멕시코 의회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이번 통신개혁은 슬립 회장과 멕시코 최대 민영 방송사 텔레비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슬림 회장의 소유한 아메리카 모빌의 멕시코 무선전화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고, 텔레비자는 공중파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이번 발표는 멕시코 통신 재벌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아메리카 모빌의 주가는 이날 발표 전부터 3% 가까이 빠졌고, 텔레비자는 2% 떨어졌다.
슬림 회장의 올해 자산은 730억달러(80조원 상당)다.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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