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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야구 역사 새로 썼다…사상 첫 WBC 준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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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네덜란드가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또 한 번 물리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 안착했다.

네덜란드는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쿠바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앞서 네덜란드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쿠바를 6-2로 제쳤지만 일본과 승자전에서 4-16 대패를 당했다. 한층 기세가 꺾인 ‘오렌지 열풍.’ 하지만 한 장 남은 챔피언 라운드 티켓을 두고 선수단은 심기일전했다. 6-6으로 팽팽하던 9회 희생플라이를 때리는 저력을 발휘, 준결승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네덜란드는 먼저 티켓을 챙긴 일본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동, 17일 AT&T 필드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보다 앞선 12일에는 일본과 1조 1-2위 결정전을 치른다. 반면 1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쿠바는 두 대회 연속 챔피언 라운드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짐을 싸게 됐다.

이 정도면 ‘네덜란드 공포증’이다. 최근 쿠바는 ‘오렌지 열풍’에 여러 차례 발목을 잡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9년 WBC 등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지막 야구월드컵(2011년 파나마)에선 1-2로 패해 우승컵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쿠바는 3회 네덜란드에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선발투수 블라디미르 가르시아가 자초한 1사 2, 3루 위기에서 앤드류 존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후속 커트 스미스에게 적시타를 허용, 이내 점수 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쿠바는 4회 추격에 나섰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우전안타를 때려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선두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공격에선 호세 어브레유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는 이후에도 좀처럼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4회 2점을 얻으며 도망갔지만 5회 동점을 허용했다. 8회엔 역전을 내줬다 따라붙었다. 야스마니 토마스와 에리엘 산체스에게 각각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맞아 패색이 짙었지만 이어진 공격 2사 1루에서 안드렐톤 시몬스가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사회생한 네덜란드에게 위기는 한 번 더 찾아왔다. 9회 수비에서 네 번째 투수 록 반 밀이 구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순식간에 1사 1, 3루에 몰렸다. 반 밀은 동요되지 않았다. 침착하게 후속 프레데릭 세페다와 어브레유를 헛스윙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대 고비를 넘긴 네덜란드는 9회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3루수 에러와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칼리안 삼스가 천금 같은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때렸다. 짜릿한 끝내기 승리.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우르르 달려 나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네덜란드 야구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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