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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LNG요금, 中企 성장 '발목'…"가격인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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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산업용 LNG 가격 인하 건의서 대(對) 정부 제출…공급선 다변화·개소세 인하 등 요청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1. 판유리 제조업체 A사는 2011년까지 흑자를 내오다 지난해 수백억 적자로 반전됐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LNG 비용이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20%미만이던 것에서 40~45%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 타일제조업체 B사는 최근 1개 공장을 폐쇄했다. LNG 비용이 제조원가의 20~30% 수준인데 최근 LNG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국내산보다 20% 저렴한 중국산이 버티고 있어 제품가격 인상도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산업용 LNG가격 급등으로 기업피해가 속출하자 산업계가 LNG 가격안정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산업용 LNG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의 산업용 LNG가격은 내려가는데 반해, 국내 산업용 LNG가격은 지난 3년새 50% 가까이 급등해 산업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게 건의서 제출의 핵심 배경이다.

실제 2009년 1TOE당 532.8달러였던 국내 산업용 LNG공급가격은 지난해 2·4분기 788.8달러까지 치솟은 반면, 같은 기간 OECD 국가의 산업용 LNG가격은 355달러에서 315달러로 11.1% 하락했다. OECD와의 가격차이가 3년새 1.5배에서 2.5배로 벌어진 것이다.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한 미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2009년 227달러였던 미국의 LNG가격은 지난해 134.3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가격이 50% 가까이 오르는 동안 미국은 40.9% 하락한 것. 3년전 2.3배였던 양국간 LNG가격격차도 5.9배까지 벌어졌다.
대한상의는 "국내 LNG가격의 경우 국제유가에 연동돼 계속 상승한 반면, 구미지역의 경우 셰일가스 등 시장여건을 반영해 LNG가격이 하락하면서 우리와 구미선진국과의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과 동남아지역도 자국 내 가스생산은 물론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등 LNG 조달여건이 국내보다 유리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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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LNG가격 때문에 LNG 다(多)소비 업종인 타일, 도자기, 유리 등 굴뚝산업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의 경우 제조원가 대비 LNG원가 비중이 최소 16%에서 최대 45%까지로 LNG요금 상승이 가격경쟁력약화와 채산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가정용 대비 산업용 LNG요금을 선진국 수준으로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 가정용 대비 산업용 LNG가격이 현재 93%로서 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2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OECD 평균(41%)의 2.3배, 미국(26%)의 3.5배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가정용 대비 산업용 LNG가격을 향후 3년간은 70% 수준까지, 이후 3년간은 OECD평균인 40%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며 "유가급등에 따라 운송업계에 유류세의 65~90%를 지원하는 것과 유사한 보조금을 LNG다소비업종에도 마련해 줘야 하며 한국가스공사가 독점중인 LNG 공급선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대한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정유사들의 산업용 가스 조달 허용 ▲LNG 개별소비세 인하 등를 추가로 요청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전기요금에 이어 LNG가격도 크게 올라 산업계의 에너지 원가부담이 커졌으며 주로 전통산업분야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서 LNG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피해가 큰 업종에는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NG는 천연가스를 액화한 것으로 석유가스를 액화한 액화석유가스(LPG)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고 폭발위험도 낮아 도시가스와 공업용·발전용으로 널리 쓰인다. 셰일가스는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된 천연가스로 최근 채굴 기술이 발전해 공급량이 급증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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