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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뷰]드론의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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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지난 주 미국 워싱턴 정가에선 깜짝 스타가 배출됐다. 공화당 소속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이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상원 전체회의 연단에 올라 장장 12시간 52분간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발언)’를 벌였다. 그의 발언이 자정을 넘기는 바람에 이날 예정됐던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인준 표결은 다음날로 미뤄졌다. 이후 랜드 폴은 차기 공화당 대권 후보군으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그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단순히 12시간의 필리버스터 때문만이 아니다. 그보단 랜드 폴 의원이 ‘드론 (무인 항공기,drone)’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서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영토 안에서 미국인에 대해서도 드론 공격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다. 나는 공화당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해도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브래넌 지명자는 드론 정책의 설계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비단 이번뿐만 아니다. 요즘 미국 언론에선 드론이 단골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논란도 다양하다. 공격의 범위와 효과, 도덕성 문제에서부터 비행 안전성과 개인 사생활 보호 범위까지 그야말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미국인의 생활에 드론이 깊숙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드론은 당초 군사용으로 고안됐다. 요즘 아프가니스탄이나 예맨에서의 대테러 작전에서 드론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정부시절엔 44건에 불과하던 드론 공격 횟수가 오바마 1기 행정부에 들어서는 239건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미 5배가 넘어선 것이다.

그런데 이제 드론이 이제 공군기지를 벗어나 민간으로 날아가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5년부터는 드론을 상업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법안에 이미 서명했다. 2011년 미국의 무인항공기 산업 규모는 약 43억 달러(4조 6870억원)였다. 2020년엔 적어도 110억 달러(약 12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이시기에 상업용 무인기가 1만대 이상 운영될 것이란 보고서도 내놓았다. FAA는 그 이용범위도 교통 모니터는 물론, 가축이나 송유관 점검, 밀입국 적발은 물론 택배사업까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은 이제 가장 각광받는 미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미 무인항공기 조종사는 가장 유망한 직업 중 하나다. 캔자스 주립대, 노스 다코다 대, 엠브리-리들 항공대학에선 관련 학과가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NBC방송은 엠브리-리들 대의 졸업생들의 첫 연봉이 14만달러(약 1억53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드론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셈이다. 어찌보면 요즘 미국에서 벌어지는 드론 논쟁은 새로운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보여진다. 드론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하늘로 그 영역을 넓혀갈 것이다. 넓은 하늘 만큼 성장 잠재력도 무한하다. 오늘날 미국인들이 하고 있는 고민과 투자는 머지않은 미래에 국제기술 표준과 운영 노하우라는 든든한 캐시카우 (cash cow)로 보상받게 될 것이다.

우리도 미국내 드론 논란을 그저 가십거리 정도로 보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 다가올 ‘드론의 시대’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얼마나 착실히 돼있는지 궁금하고, 우려도 된다.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는 치밀하고 빠를수록 좋지 않은가.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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