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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점령한 '범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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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점령한 '범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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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희의 엔터톡톡]조직폭력배(이하 조폭)를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일명 '조폭 영화'가 다시 극장가 흥행코드로 떠올랐다.

충무로에 한동안 뜸했던 '조폭 장르'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 '신세계'를 비롯해 지난 1월 개봉작 '박수건달'과 지난해 12월 개봉작 '가문의 영광 5-가문의 귀환', '범죄와의 전쟁' 등이 조폭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또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파파로티'도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이 주인공이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승승장구 중인 '7번방의 선물'까지 주,조연진들이 조폭 출신으로 가득하다.

2000년대 들어 영화계 '조폭' 신드롬을 몰고 온 '친구'의 곽경택 감독도 '친구2' 속편을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영화적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를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조폭' 소재 영화들은 '범죄'와 뗄 수 없다.
영화 속에는 갖가지 범죄가 등장하고, 폭력이 난무할 수 밖에 없다. 영화라는 특성을 통해 사회상을 반영하고 부조리를 파헤치고 치부를 드러내는 사회적 순기능도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자칫 '어둠의 세계'를 미화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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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조폭'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최근 한국영화 중 흥행작들 상당수가 '범죄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도둑들'이나 '공모자들' '분노의 윤리학' 같은 영화들에서 '범죄자'들은 단순히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이 아니다.

이러한 '범죄물' '조폭물' 흥행 현상은 장기적인 경제 침체와 흉악 범죄 증가와 같은 사회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해 최소한의 도덕적 비난의 장치들 조차 마련해 놓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공권력 조차 정의 실현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관객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리 만족과 현실 도피를 위한 수단으로 영화 만큼 좋은 수단이 없지만 자칫 이런 영화들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은 수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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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희 기자 dhee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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