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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쌍용건설 워크아웃, 캠코도 책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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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시공능력 순위 13위인 쌍용건설이 26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을 한 이후 다시 한 번 비상경영체제에 접어들게 됐다.

쌍용건설은 국내 위상도 높고 해외에서 호평받는 건설회사다. 품질과 안전은 물론 예정된 기일을 앞당겨 시설물을 완공하는 능력 등으로 수많은 상을 타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건설청에서 주는 품질과 안전상을 휩쓸다시피 한다. 쌍용건설에서 소위 잘 나가는 엔지니어라면 싱가포르 건설현장을 경험하는 것이 정통 코스라고 알려져 있다.
명성과 달리 워크아웃 재수생이 된 쌍용건설의 앞날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쌍용건설이 이런 지경에 빠지게 된 데는 건설경기 침체가 근본적으로 작용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미분양주택에 자금이 묶이면서 2011년에는 15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분양 후 주택이 팔리지 않아 3000여가구에 대한 할인마케팅에 나선 통에 적자규모가 커졌다. 지난해까지 적자행진이 계속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쌍용건설의 시련에는 또한 경영진의 잘못도 포함돼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기나긴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못한 것까지 감안한다면 판단착오를 회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 2명, 교수 3명 등으로 이뤄진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가 내린 김석준 회장의 해임 결정은 어쩌면 합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엄하게 경영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묻더라도 기업의 생명을 존속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한 원동력으로서의 김 회장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회장은 10년 이상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았던 것을 활용, 싱가포르에서 랜드마크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등 다수 공사를 따냈다. 적도기니, 쿠르드 등의 최고 통수권자와도 친분이 많아 관련 국가의 공사도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첫 워크아웃 졸업 이후 내리 이익을 낸 근원이다.
그래서 지난 2002년부터 대주주였던 캠코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된다. 19조원 규모의 해외입찰을 앞두고 있고 1400여 협력업체가 쌍용건설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장만 날리면 된다는 태도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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