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아메리칸 항공과 US항공의 모기업인 AMR 그룹이 11일(현지시간) 합병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후 12일께 공식적인 합병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예상대로 일정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논의가 차질을 빚고 있어 외신들은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번주 결국 합병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AP통신은 AMR 그룹과 US항공의 이사회 간 만남 일정이 미뤄졌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AMR 이사진들은 만남을 원했지만 US항공측은 AMR 이사회가 먼저 합병을 승인한 후 만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이 언제 만날지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다.
지분 관계와 관련해서는 US항공은 합병 회사의 지분 30%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AMR측은 US항공의 지분 비율이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AMR이 합병 회사의 지분 72%를 갖고 나머지를 US항공측이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회사의 경영은 파커 US항공 CEO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호튼 CEO가 합병 회사에서 맡을 역할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호튼 CEO가 결정권이 없는(noe-executive)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커 CEO는 현재 US항공에서처럼 CEO 겸 회장 역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가 합병하면 유나이티드 컨티넨탈과 델타 항공을 제치고 매출 기준 미국 최대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아메리칸 이글 등 소형 자회사들을 합칠 경우 여전히 유나이티드 컨티넨탈이 근소한 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고 AP는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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