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1914조원으로 연말보다 2조225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 시총은 1203조원에서 1107조원으로 한달 동안 3조280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전세가격 강세는 설 연휴 이후 봄 이사철을 맞아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봄철 신혼부부와 학군 등 이사 수요가 집중되는 데 반해 전세 매물은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 대치동과 도곡동 아파트단지에서는 설 연휴 전부터 수요 증가와 매물 부족으로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101㎡ 규모 은마아파트 전세는 2억9000만원에는 찾기 힘들고 3억2000만~3억5000만원에 얻을 수 있다.
개포주공과 목동 아파트에서도 전세 품귀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세시장은 설 이후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통상 봄 이사철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데 실제 올해 재계약 물량도 2~3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월별 전세 재계약 물량은 ▲2월 1만1253건 ▲3월 1만952건 ▲4월 8955건 ▲5월 8396건 ▲6월 9103건 등이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월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1년 중 2월에 가장 많이 올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월별 상승률은 2월 2.1%, 3월 1.7%로 가장 높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전세시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설 이후에도 이사철을 맞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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