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지니스위크 인터넷판은 두바이의 무역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고 두바이 인근 제벨알리자유무역지대에 컨테이너들이 가득한 가운데 시내 주택 임대료도 1년 사이 17% 올랐다고 최근 전했다.
두바이 경제의 급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은 서비스 산업과 수출이다. 지난해 10월까지 두바이국제공항을 거쳐간 사람만 4800만명이 넘는다. 두바이는 중동 서비스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제벨알리항(港) 역시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세계 9위의 무역항이자 중동에서 가장 큰 항구로 자리잡았다.
두바이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상반기 두바이의 호텔과 레스토랑 업계는 16% 성장했다. 호텔의 경우 객실 점유율이 80%를 넘어설 정도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4.3% 증가했다. 두바이주가지수는 12% 올랐다. 이제 두바이 경제의 과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지난해 11월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보다 더 큰 쇼핑몰을 짓겠다고 밝혔다.
두바이 경제를 파산위기로 몰아갔던 부동산 시장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UAE 중앙은행은 두바이의 부동산 담보 인정 비율을 거래가의 70%, 외국인의 경우 50%로 한정하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까지 내놓았다.
금융산업이 지난해 상반기 3.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두바이 정부는 금융산업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금융산업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육성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두바이 정부는 세계 16억 무슬림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가 2009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2014~2016년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만 480억달러(약 52조800억원)에 이른다. 특히 2014년에 400억달러의 부채 만기가 도래한다. 결국 두바이 경제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내년 부채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달려 있다.
두바이 경제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두바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4.5%를 넘어섰지만 연말에 2.25%로 낮아졌다. 두바이 경제를 향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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