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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삼성 반덴허크, 네덜란드의 힘 뽐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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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반덴허크(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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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우리 로드리게스 편에 이어

릭 반덴허크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승 11패 평균자책점 6.08에 그친다. 삼성이 앞서 데려온 팀 레딩, 저스틴 저마노, 미치 탈보트에 비해 초라한 수치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6년 동안 143경기에 선발 등판, 40승 24패 평균자책점 3.74를 남겼다.
네덜란드 태생의 반덴허크는 플로리다 시절 196cm의 큰 키와 최고구속 155km의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원래 보직은 포수였다. 2003년 투수로 전향했고 4년만인 2007년 빅 리그에 데뷔했다. 플로리다 구단의 기대는 꽤 컸다. 81.2이닝 동안 8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강속구 투수로서의 면모를 발휘한 까닭이다.

하지만 그해 올린 승수는 4승(6패)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도 6.83으로 높았다. 원인은 불안한 제구에 있었다. 48개의 볼넷을 허용했는데 이는 9이닝 당 5.29개꼴이었다. 타자들의 게스 히팅에 말려 15개의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2년 뒤인 2009년 반덴허크의 기량은 크게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향상됐다. 플로리다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59.2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16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반면 탈삼진 51개였다. 새로 장착한 싱커 덕인지 장타 빈도수도 크게 내려갔다.
플로리다는 곧 빅 리그의 기회를 제공했다. 반덴허크는 11경기에 선발 등판, 58.2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볼넷은 21개로 9이닝 당 3.22개였다. 반면 탈삼진은 49개로 이닝 당 1개꼴이었다.

빅 리그에 정착하는 듯했던 반덴허크는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하지만 성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렇다 할 두각도 나타내지 못했다. 이는 한국행을 택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반덴허크는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2으로 호투했다. 범위를 최근 3년으로 넓혀도 수치는 나쁘지 않다. 396.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91을 남겼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2.7개. 반면 9이닝 당 탈삼진은 7.2개로 꽤 안정적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43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이는 9이닝 당 약 1개꼴이었다. 매 경기 홈런을 한 개씩 허용했던 셈이다.

릭 반덴허크[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릭 반덴허크[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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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덴허크는 크게 네 가지의 구종을 구사한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다. 왼손타자에겐 체인지업, 오른손타자에겐 슬라이더와 커브를 결정구로 던진다. 그렇다 보니 피안타율은 각각 2할3푼9리와 2할4푼4리로 큰 차이가 없다. 직구 평균 구속도 146.7km로 느리지 않았다.

야구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반덴허크에 대해 “큰 키를 갖췄지만 스리쿼터에 가까운 낮은 팔 높이로 높은 타점을 이용하지 못한다.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위를 더욱 높여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 폼은 슬라이더의 구위를 극대화시키는 장점도 있다. 더구나 반덴허크는 왼, 오른손 타자 관계없이 몸 쪽으로 직구를 던지는데 주저함이 없다. 기록을 살펴보면 그는 이를 즐기는 듯 보인다. 물론 이 때문에 홈런과 몸에 맞는 공도 적잖게 내줬다. 최근 3년간 허용한 몸에 맞는 공은 31개였다.

삼성은 반덴허크에게서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모습을 기대한다. 현실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니퍼트는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10년, 149.9km의 직구 평균구속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2011년 수치는 145.6km로 떨어졌다. 등 부상 후유증에 시달린 지난 시즌은 144.2km였다.

145km를 넘나드는 평균 구속은 높은 타점과 어우러져 국내 타자들의 공략을 어렵게 만들었다. 반덴허크의 직구 타점은 니퍼트에 비해 높지 않다. 하지만 몸 쪽 승부를 즐기고 볼넷이 적단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한 점은 있다. 반덴허크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 동안 부상자명단(DL)에 여섯 차례 이름을 올렸다. 원인은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팔꿈치 통증이었다.

최근 2년 동안 반덴허크는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이 없다. 하지만 외국인선수에게 많은 이닝을 요구하는 프로야구 특성상 부상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삼성이 시즌 중에도 팔꿈치 상태를 유심히 체크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외국인투수의 큰 활약 없이도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그들에겐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도 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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