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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무한작전 가능한 美핵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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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무한작전 가능한 美핵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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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승조원 먹을거리만 있으면 평생 물속에 있을 수 있다"

진해항에 정박한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의 에릭 씨버사이크 함장(해군 중령)은 지난달 31일 잠수함을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과 취재진에게 핵 잠수함은 지속적으로 해저에서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함의 한국 방문은 1차 핵위기와 김일성 사망으로 한반도에 위기가 감돌던 1994년 이후 19년 만이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6000t급 핵추진 잠수함…토마호크미사일 장착 = 미군은 핵잠수함을 전략무기로 간주하고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내부 공개는 물론 촬영도 허용치 않는다.

이날 진해항에 입항한 샌프란시스코함도 승조원들이 드나드는 해치에 직육면체의 검은색 커튼 막으로 가려놨다. 샌프란시스코함은 미군이 62척을 건조한 LA급 가운데 초기 모델에 해당한다. 미군은 현재 45척의 LA급 핵잠수함을 운용 중이다. 길이 110.3m, 폭 10.1m로 수상에서의 배수톤수는 6천82t, 수중에선 6천927t이다. 잠항시 바닷물을 잠수함으로 끌어들여 무게를 늘리기 때문에 잠항시 배수량이 늘어난다.
우리 해군이 운용중인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큰 214급(1800t) 잠수함이 복층구조로 돼 있는 반면 샌프란시스코함은 3층 구조로 돼 있다.

맨 윗층엔 지휘통제실과 함장실 등 작전과 관련한 시설들이 있다. 그 아래층엔 승조원들의 침실과 식당, 맨 밑에는 어뢰발사관과 디젤기관실이 위치하고 있다. 취재진이 해치를 열고 사다리를 이용해 안으로 들어간 뒤 좁은 복도를 따라 함미 방향으로 10m 정도 걸어가자 지휘통제실이 나타났다. 잠망경과 통신 및 화력통제장치, 소나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잠수함을 조정하는 한편 어뢰와 토마호크미사일 등의 발사를 통제하는 사람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씨버사이크 함장은 "통제실 중간에 위치한 지휘대에선 주로 서서 근무하게 된다"며 "발밑에는 어뢰발사관이 있다"면서 아래층으로 안내했다.

▲승조원 140여명이 3교대로 근무 = 어뢰실로 가는 도중에 승조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수면실이 나타났다. 3층 구조인 침실은 가로 2m, 높이 60cm 정도에 불과했다. 침대의 수는 총 99개로 승조원 140여명이 교대근무를 하며 침대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했다.

한 잠수함 승조원은 "잠수함은 24시간 근무하는 시스템이어서 승조원 3분의 1은 근무를 하고 있다"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명이 2개의 침대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뢰실에는 4개의 어뢰발사대와 녹색 어뢰가 눈에 띄었다. 샌프란시스코함 어뢰실에선 MK117어뢰는 물론 토마호크미사일과 기뢰를 발사할 수도 있다. 토마호크미사일는 사거리가 수천㎞에 달한다.

씨버사이크 함장은 "현재 잠수함 내부는 사용가능한 무기들이 가득 적재된 상태"라면서도 현재 장착한 무기에 대해선 "작전에 따라 다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어 바닷물을 담수로 바꿔주는 2개의 담수화 플랜트가 나타났다. 이 플랜트는 마실 물 등의 생활용수와 원자로의 가동에 필요한 물을 무한정 공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물을 분해해 산소를 만들어 공기를 공급한다.

▲원자로 1회 충전으로 10년 가동 = 동력원인 원자로는 1회 핵연료 충전으로 10년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고,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전원공급 장치로 디젤 발전기도 장착하고 있다.

씨버사이크 함장은 "디젤발전기는 만약을 대비해 싣고는 있지만 쓸 일이 거의 없이 점검만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함내에서 가장 큰 장소인 승조원 식당에는 6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 2개와 4인용 식탁 3개가 있었다. 한쪽 벽에는 커피메이커와 얼음생성기등도 갖추고 있다. 정 의장과 취재진이 방문했을 당시 승조원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씨버사이크 함장은 "핵잠수함의 작전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음식이 떨어질 때"라면서 "작전시간은 통상 한 달 이상"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작전을 위해 출항할 때마다 120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싣는다고 한다. 이 양으로 잠수함 승조원에게 6시간마다 식사를 제공한다.

정 의장은 "최근 북한이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함이 진해기지에 입항한 사실만으로도 북한에는 큰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며 지역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한국에 오신 승조원들을 환영한다"면서 인사말을 건네자 한 승조원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도 답변하기도 했다.



진해=양낙규 기자 if@·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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