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문에서 김 전 후보자는 땅 투기와 두 자녀의 병역기피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언론 검증에 온 가족이 상처받았다고 호소했다. 본문엔 "가족들은 차차 신경쇠약 등에 걸려" "이런저런 충격에 졸도하는" "가정까지 파탄되기 일보 직전" 등의 표현이 들어있다.
이 교수는 김 전 후보자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고개를)숙이고 말아야지…"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넘어가는 것이 맞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 전 후보자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본인의 판단력이 부족하다"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흐려졌거나 원래 공적 분야에 둔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두 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 받은 것을 두고도 "우리나라 보통 가정에서 아들 둘에 사위가 있는 집이면 대개 군대를 갔다 왔다"면서 "그런 보통 집안에서 볼 때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당선인은 김 전 후보자 낙마 이후 이른바 '신상털기식' 청문회를 비판하면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업무 능력 검증 과정만 공개하는 방식의 제도 개선을 검토하자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 전 후보자는 각종 의혹 속에서 청문회에 나가기 전 스스로 후보 자리를 내놨다. 여당 내에서조차 기초 검증 단계를 건너 뛴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당선인은 인선 실패에 대한 반성 대신 시스템 비판으로 '남탓' 하기에 바쁘다.
이 교수는 아울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낮은 이유'를 묻자 "인수위가 TV에 나왔을 때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 (윤창중)대변인과 (김용준)인수위원장인데, 많은 국민이 볼 때 썩 호감이 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