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후반 유럽 및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전됐으나,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점, 기아차의 부진한 실적 및 엔화약세에 대한 우려 등으로 코스피는 1940선으로 추락했다.
반등할 듯 했던 시장이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3주 연속 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주 약세로 국내증시의 하락 배경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짚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나 뱅가드 변수 이외에도 IT 업종과 자동차, 즉 그 동안 시장 강세를 이끌어왔던 주도업종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이로 인해 주도주의 지위에서 물러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약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동안 시장을 짓눌러왔던 거대 리스크들이 사라졌고 환율은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기존 주도업종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대안업종을 찾아낸다면 주도주 변화에 따른 충격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정부의 수혜업종과, 구조적 리스크의 해소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중국 경기의 순환적 회복에 따른 수혜업종 등을 후보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는 월말, 월초의 주요 지표들이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환율 때문에 해외지표 보다는 국내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달 무역수지는 8억4000만달러로 12월의 19억달러에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봤다. 1월이 가지는 계절성과 대외수요 부진으로 무역적자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지표 가운데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로 예상되고 1월 비농업신규취업자는 15만5000명으로 전망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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