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자연산 전복세트 100만원.'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매장. 7개 100만원하는 전복세트가 명절 선물용으로 전시돼 있었다.
설 명절을 2주 남짓 앞두고 백화점은 명절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추운 날씨에 썰렁한 전통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주말을 맞아 북적이는 손님들을 맞아 '명절특수'를 놓칠세라 점원들은 한복까지 차려입고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최고급 선물세트, 유기농 제수용품 등을 소개했다.
불황에도 명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백화점 고객들을 타깃으로 차별화된 고급 상품을 내놓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무늬만 '명품 된장'이 아닌 진짜 '명품 된장'도 나타났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장인이 담은 된장, 3병에 10만원하는 참기름세트, 50만원대 알배기 굴비 세트 등 최고급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과 매장의 한 상인은 "장사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면서 "오늘도 벌써 400개 세트가 기업주문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곶감 매장 점원 역시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가격대를 작년보다 낮추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더 고급제품을 찾는다. 하나를 사도 명절에는 품격있는 제품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각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고급화에 힘쓴 모습이 역력했다.
견과류를 수입산 접시에 담아 다 먹은 뒤 생선접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참기름 2~3병을 전통문양의 함에 담아 케이스는 보석함이나 다른 선물 포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 등도 나왔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인삼·버섯 등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수삼 매장 관계자는 "한국서 근무하는 외국인 고위층들이 수삼을 샐러드로 해 먹는 등 인기가 좋다"면서 "외국인 사장들 선물용으로 반응이 참 좋다"고 말했다.
버섯 매장 직원은 "매년 명절마다 3억 정도 판다"면서 "올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서 4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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