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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 "中 자본시장 개방속도 늦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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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중국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해외 투자 허용 한도를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했지만, 대형 외국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외국 대형 연기금이나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중국 본토증시 A주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승인 및 투자할당량(쿼터)을 부여하고 있다. QFII는 지난 2002년부터 시행된 이래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주된 투자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지난 2012년 QFII 추가 승인 규모는 158억달러가 늘어 19억달러가 증가했던 2011년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현재 QFII 총 투자한도는 374억달러이며, 자격을 획득한 기관·기업 수는 총 201개다. 골드만삭스와 UBS 등 민간부문 은행들을 비롯해 해외 주요 연기금·국부펀드, 각국 중앙은행,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까지 망라하고 있다.
중국 투자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국인 투자자들은 2010~2011년 주가 급락으로 상당한 손실을 봤고 2012년에도 상하이증시가 줄곧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의 성장스토리에 관심이 크다.

싱가포르국부펀드 테마섹이나 카타르국부펀드(카타르홀딩스), 홍콩금융관리국(HKMA) 등 일부 대형투자자는 중국 당국과 협의 아래 QFII한도를 1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다. 홍콩이나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등 QFII가 아닌 다른 경로로 투자를 모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QFII 자격을 갖고 있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게스방크는 “중국 경제의 규모나 성장성은 매우 관심을 끌 만한 수준이나 시장에 접속할 창구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면서 “QFII 투자한도를 더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UBS은행의 토머스 팡 중화권영업책임자 역시 “중국이 QFII 한도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 24조위안(3조900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 자본시장 전체 규모에 비해 현재 QFII 프로그램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도 2011년 말 자본시장 개방을 공언한 궈수칭(郭樹淸)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 위원장이 취임한 이래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상하이의 시장컨설팅업체 ‘Z-Ben 어드바이저스’의 위니 덩 애널리스트는 “2013년 들어 중국 자본시장 개혁개방과 현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그 일환으로 시장 불투명성을 키웠던 증권거래세 문제를 확실히 정리하는 한편 주식시장 외 채권시장에도 QFII 투자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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