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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하이브리드채권 6조원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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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내년 콜옵션 물량 대거 몰려…금리 낮아 차환발행 이어질듯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고금리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채권이 올해 6조원 가량 발행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 때 은행권이 발행한 채권이 대거 차환 발행 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은행권 하이브리드채권은 6조4000억원 가량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1조5300억원), 우리은행(1조2550억원), 국민은행(1조1000억원), 기업은행(6000억원) 등이다. 올해 1조4000억원, 내년 5조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이 콜옵션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면서도, 채권처럼 매년 이자를 받는 신종자본증권이다.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권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주로 쓰였다. 보통 하이브리드채권은 5년 후 콜옵션 행사를 통해 조기상환하는데 올해와 내년 물량이 대거 몰렸다.

은행권이 하이브리드채권을 조기상환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년 전에 비해 채권 금리가 많이 내려온 상황이라 올해 차환 발행하면 채권 조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2008년 5%를 웃돌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현재 2.9%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하이브리드채권에 투자자들이 반색하는 건 다른 채권에 비해 고금리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올라가는데 하이브리드채권은 외형상으론 만기가 없으니 그만큼 금리가 높다. 지난달 전북은행이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은 금리가 5.65%에 달했다. 3%를 밑도는 예금 금리의 2배 이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바젤3 협약 도입이 미뤄지며 은행 하이브리드채권 차환을 하기에 좋은 상황이다. 바젤3 협약이 도입되면 은행 하이브리드채권은 조건부자본 요건을 갖춰야 자본으로 분류되는 등 발행여건이 강화돼 조달비용이 증가한다. 때문에 은행권은 하이브리드채권 처리를 두고 고민해 왔는데 마침 바젤3 도입이 연기된 것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투자상품이 대부분 부진한 상황이라 은행권 하이브리드채권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주가연계증권(ELS)은 역대 최대 발행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수익률 감소로 발행 규모가 급감했고, 2011년부터 급부상한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해 하반기를 휩쓴 국고채 30년물은 최근 금리가 급증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바젤3 도입 후 차환하면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하니 대부분 은행권이 올해 연장에 나설 것"이라며 "은행 예금에 비해 2배 가량 금리를 주는 하이브리드채권이 대거 발행되며 좋은 투자처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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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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