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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시아 '실리콘드래곤' 뜬다.. 中스마트폰 "애플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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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아시아 벤처시장 2013년 新바람 예고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2012년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기술혁신이 한 단계 도약한 해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뉴미디어가 확산된 가운데 미국 IT 업계의 요람 실리콘밸리의 비즈니스 모델이 중국ㆍ인도 같은 신흥시장까지 확산됐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최근 아시아 벤처업계의 2012년을 결산하고 2013년 동향에 대해 전망했다.
2012년 아시아 벤처업계에서 눈에 띈 것은 '연쇄창업'이다. 첫 벤처기업으로 성공을 거둔 이들이 자본과 경험까지 갖춰 다른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나타난 현상이 아시아 벤처업계까지 확산된 것이다.

'앤젤투자자'의 확산도 중요한 변화로 꼽혔다. 이들은 충분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췄지만 밑천이 없어 고전하는 벤처에 투자하고 경영 조언까지 제공한다. 중국 상하이(上海) 소재 '앤젤베스트'가 좋은 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ㆍ모바일 인터넷 등의 발전은 벤처업체들이 뛰어놀 판을 크게 확장시켰지만 지나친 따라잡기식 사업진출은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이 드러났다. 한국 등에서 한때 ‘반짝’ 붐을 일으켰던 소셜커머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증명된 성공모델을 좆아 충분한 경쟁력이나 독자성을 갖추지 못한 벤처들까지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곧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력을 잃고 쇠락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벤처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성적이 저조하자 벤처들이 섣불리 증자에 나서지 않고 착실히 현금을 쌓아두는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는 상장을 포기하고 사모투자를 받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들이 언제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인지가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다.

또 투자자들은 ‘될성부른’ 벤처에 몰렸다. 운용성과(트랙레코드)와 투자수익률이 괜찮은 경우 새로운 펀드가 만들어지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빠르게 정리됐다. 또 투자자들이 ‘도박’이 실패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동으로 유력 벤처에 몰리는 경향도 생겨났다. 2012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판 애플’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小米)’가 이같은 집중투자를 받은 사례다.

2013년 기대되는 변화로 무엇보다 신흥시장의 부상이 꼽혔다. 실리콘밸리가 글로벌 IT 업계의 허브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ㆍ인도는 물론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들 중심으로 IT 혁신의 클러스터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IT 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이스라엘, 전통적 금융 허브인 영국 런던에도 세계 각지의 창의적 인재들이 기회를 찾아 계속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업체 간 양극화와 약육강식은 더 심화할 듯하다. 업체 간 인수합병전이 더 치열해지고 신생 기업의 성장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의 IT 파워는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미국 등 세계 IT 업계 우수 인력의 산실이다. 하지만 정작 인도에 세계적인 IT 기업은 아직 없었다. 그러나 올해 인도의 벤처업계는 강력한 서비스ㆍ아웃소싱 기반에 힘입어 시장 선도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듯하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형성된 IT산업 클러스터가 청두(成都)ㆍ충칭(重慶) 등 서부지역 도시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남부 지역에서는 홍콩이 벤처산업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쪽에서는 선도업체들의 집중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군소업체들의 난립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던 중국 인터넷 업계는 바이두(百度)ㆍ알리바바(阿里巴巴)ㆍ텐센트(騰訊) 등이 혁신성을 갖춘 소규모 벤처들을 연거푸 합치면서 정리되고 있다.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벤처기업은 ‘거인’들의 틈바구니에서 성장하기는 커녕 인수될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이다.

레노버(聯想)ㆍ화웨이(華爲)ㆍ하이얼(海爾) 같은 중국 ITㆍ소비가전 브랜드는 내수시장 지배력에 힘입어 북미ㆍ유럽 시장까지 잠식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모바일 서비스나 스마트폰이 머잖아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사 제품ㆍ서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급성장할 것이라고 포브스는 내다봤다. 지금까지 중국산 전자제품은 이른바 '짝퉁'으로 비웃음을 샀다. 그러나 앞으로 더 정교해진 중국산이 쏟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동남아시아에서도 벤처 기업의 부흥이 가속화할 것이다. 특히 베트남의 IT 벤처 업계에서 게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시장 생태계가 급성장할 듯하다. 그러나 싱가포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성장한 시장은 자생적으로 성장한 시장을 이기지 못하리라는 게 포브스의 판단이다.

유망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이들은 아시아에서 더 신중하게 투자 대상을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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