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며 "선거 준비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음 시대를 위해 개혁과 쇄신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쇄신, 당 개혁, 국회 선진화, 대국민 청사진 제시 등을 올해의 화두로 제시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 다음 선거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효율적인 선거 대비를 위한 당 기구ㆍ체제 정비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당 기구가 어떻게 움직이면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할지, 평상시에도 그런 체제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지 등에 따라 당이 나아가야 할 방안, 이에 따른 기구ㆍ체제 재편 문제까지도 2월말까지는 안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에서 황우여 대표는 "뱀이 허물을 벗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듯이 과오와 허물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새로운 쇄신의 정신으로 가득 찬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의 매해 있는 선거는 당으로서는 한시도 놓을 수 없는, 늘 준비하고 마치 학생들이 시험보듯이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이번 시험이 끝나면 즉시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 정치권이고, 특히 당"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유일호 서울시당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데 저희들 힘을 보탰다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자"면서 "저희가 할 일은 다시 당으로 돌아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 대한민국에 명실상부하게 진입하는일을 위해서 다시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영 정책위의장은 "이번 대선에 승리해 그 동안의 고생이 다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며 "당을 사랑하시고, 나라를 사랑하신 여러분의 열정이 다시 한번 박근혜 정부의 훌륭한 출발을 위해 다시 힘을 합쳐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을 10일이나 15일 넘어서 하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때는 또 여러 가지 이유가 생기고 돌려막기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10일 전, 9일쯤 하려고 한다"며 3일까지 당무위원회연석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MBC라디오에 나와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패배했기에 야권이 다 모이면 무조건 이긴다는 신화와 전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야당이 야당다워야 되고 진보가 진보다워야 된다, 야당이 야당답지 못했고 진보가 진보답지 못해서 졌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알아서 잘 하실 것 같고, 진보세력들은 작년의 부진과 실망을 넘어서는 분발이 올해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노회찬 대표의 신년메시지인 '야심성유휘'(夜深星逾輝,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를 소개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땀의 정의를 실현하고, 서민들의 시름이 걷힐 수 있도록 진보정당의 역할을 묵묵히 다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진보정의당은 제2의 창당을 앞두고 있다"며 "노동을 대표하고 진보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며,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는 진보정당이 되기 위해 진보정의당은 '힘찬 전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도 국회 본관에서 강창희 국회의장 주재로 시무식을 가졌다. 강 의장은 시무식에서 "일은 '되게 하는 것'이지 '안 되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칸트 '순수이성비판'의'하여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구절을 인용하며,"업무를 함에 있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일을 완성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 의장은 이어 "나로호 실패는 큰 실수가 아닌 작은 실수로부터 비롯되었다"면서 "작은 것, 디테일 한 것에 소홀히 하지 말고, 작은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