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법무부와 김천소년교도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이름을 알리지 않고 한 독지가가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를 조용히 찾아왔다. 그는 소리 소문 없이 "소년수형자 교정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라는 정중한 부탁과 함께 30억 원을 선뜻 내놓았다. 거액의 돈을 전달받은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는 이 돈을 법무부 산하 김천소년교도소에 전달했다.
김천소년교도소는 독지가의 뜻에 따라 기부금으로 '제로에서 시작한다'란 의미의 소년 수형자 전용 교정프로그램인 '제로캠프'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독지가가 뜻 깊게 내놓은 기부인 만큼 '제로캠프'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소년 수형자들의 교정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교도소의 낙후된 시설 확충에도 일부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제로캠프'와 시설 확충에는 원금의 손실이 없도록 이자로만 운용할 계획이다. 한편 김천소년교도소는 독지가의 기부와 제로캠프 출발을 기념해 오는 29일 오전 10시 교도소 내 다목적홀에서 '기부금 전달식과 제로캠프 발대식'을 개최한다.
정종오·지선호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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