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KT 가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2009년 11월 1%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3년 만에 58.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등장이 스마트 혁명의 시작을 알렸고 일상생활은 물론 정보기술(IT)산업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보고서는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와 강력한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으로 향후 가상재(Virtual Goods)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사물통신 기반의 초연결사회(Hyper-connectivity Society)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 국내 상황을 세계추세와 단절된 'IT 갈라파고스'에 직면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단말 제조사와 통신사가 피처폰의 성공과 음성수익에 안주했고 제도적으로는 위피(WIPI,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표준 규격) 의무화 등이 고립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스마트 라이프'가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왔고 직장에서도 모바일 오피스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가 확산됐다.
스마트 혁명은 또 통신, 단말, 콘텐츠 등의 IT산업과 함께 경제 전반을 뒤흔드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 단말 제조사들은 애플 쇼크를 발전 기회로 삼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현재는 애플을 추월해 세계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고 있다.
삼성전자 의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은 '2009년 3ㆍ4분기에 3.2%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32.5%로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LG전자 도 올 4분기에는 세계 3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콘텐츠ㆍ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모바일 비즈니스의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PC에서 모바일로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모바일 게임, 모바일 쇼핑과 같은 신규 시장이 창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에 활용되는 국내 스마트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4년에는 2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다가올 스마트 혁명의 미래를 '초연결사회'와 '제3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했다. 1세대 유선, 2세대 무선을 지나 3세대 사물통신 시대로 진입하면서 다양한 기기가 인터넷과 결합해 언제 어디서든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2020년까지 인터넷과 연결되는 전체 기기가 총 5000억 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스마트 혁명이 새로운 시장창출을 넘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고령화, 양극화, 일자리 부족, 에너지 고갈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3년 전 아이폰 도입은 국내 IT업계에 큰 충격을 줬지만 현재 국내 IT산업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외국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시대를 읽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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