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11·12월 자금쏠림..대형주·IT 저점매수 예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불안한 대외요인에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증시에 연기금의 '연말효과'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연기금은 최근 저조한 경기나 기업실적과 같은 요인에 영향을 받기보다 가격 매력이 높아지는 시점에 저가매수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121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9월2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연말이 다가올수록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연기금은 11, 12월에 자금을 집행했던 빈도가 높았다. 지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연기금은 11, 12월에 각각 9번, 10번 매수 우위를 보였다. 주식투자 목표치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연말에 자금집행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9.3%로 이에 해당하는 주식규모는 76조5000억원에 달한다. 8월 말 기준 국내주식 규모는 65조7000억원 상당으로 비중은 17.3% 수준이다. 9월 이후 지난 16일까지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2조2220억원)를 감안해도 연말까지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연기금은 지난 2010년, 2011년 11, 12월에도 각각 1조6641억원, 2조680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연말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직전 2년간 모두 IT주에 대한 '사자'세가 주를 이뤘으나 여타 밸류에이션 매력이 두드러지는 업종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고른 매수세를 나타냈다.
2010년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전자
00593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77,7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1.30%
거래량
15,272,396
전일가
76,700
2024.04.30 15:15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코스피, 외인 순매수에 상승…"2700선 회복"[단독]100대기업 양성평등 1위 LG생활건강…꼴찌는 한온시스템[속보]삼성전자, 1분기 시설투자 11.3조…반도체 투자는 9.7조
close
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37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전자
LG전자
06657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93,100
전일대비
300
등락률
+0.32%
거래량
458,877
전일가
92,800
2024.04.30 15:15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반도체 한파'에 삼성 영업익 92% 감소…현대차는 43% 늘어"배민·뤼튼·효돌…알고보니 모두 '애저 오픈AI' 쓰더라"[미래기업포럼]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 "AI가 M&A 판단 돕는 시대 올 것"
close
(1435억원),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00066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174,100
전일대비
1,800
등락률
-1.02%
거래량
2,688,288
전일가
175,900
2024.04.30 15:15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단독]100대기업 양성평등 1위 LG생활건강…꼴찌는 한온시스템코스피·코스닥 1%대 상승 마감…외인·기관 '사자'코스피·코스닥, 기관 '사자'에 상승…반도체 ↑·자동차 ↓
close
(1341억원),
삼성SDI
삼성SDI
00640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438,000
전일대비
17,000
등락률
+4.04%
거래량
409,725
전일가
421,000
2024.04.30 15:15 장중(20분지연)
관련기사
삼성SDI, 1분기 영업이익 2674억원…전년대비 29% 감소[마켓 ING]코스피, 5월 FOMC 소화하며 2700선 회복 시도 전망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순매수에 1% 넘게 올라…2650선 회복
close
(571억원) 등에 대해서도 '사자'세를 나타냈다. 삼성화재(1992억원), 기업은행(1240억원), 삼성증권(1120억원), KB금융(838억원) 등 금융주들과 삼성정밀화학(1275억원), OCI(566억원) 등 화학주에 대해서도 고른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해 역시 삼성전자(6872억원)에 대한 '사자' 강도가 가장 셌고 LG전자(1468억원), 삼성전기(784억원) 등도 강하게 사들이면서 IT주 러브콜은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연말 추가 매수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2001년 이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8배 수준에서 강한 자금 유입이 진행됐고, 특히 PER 8배선 수준에서 가장 강하게 매수했던 경험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