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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임금 반납까지 나온 철강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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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부제철 전 임직원들이 이달부터 6개월간 임금의 30%를 반납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1일 철강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회사에 출근한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 "사상 최악이다" "우리 회사는 괜찮은가" "3~4분기에는 시장이 더 악화된다는데…" 등등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9년에 이어 또다시 임금 반납에 나선 동부제철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임금까지 반납하며 회사 정상화에 나서기는 했지만 끝이 어딜지 모르는 불안감에 일손을 잡지 못했다. 2009년 1조5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전기로 투자에 나선 뒤 시황 악화로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직원들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동국제강은 2009년 이후 3년 만에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지난 6월에는 연산 100만t 규모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하고 현재 설비 매각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도 수요 조절을 위해 전기로 생산물량을 줄이고 있다.

세계 4위 철강사인 포스코도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감산에 들어갈 태세다.
포스코가 지난 2ㆍ4분기 회복했던 1조원대 영업이익도 3분기에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나빠져 7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철강경기가 빨라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살아날 전망이라는 점이다.

최근 만난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형 철강사라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는 무조건 아끼고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답답한 노릇이다. 철강업계가 지금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천수답식 경영이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 잘나갈 때 위기를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유비무환 경영의 교훈을 얻어 경쟁력을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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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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