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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프리마켓’엔 없는 것 ‘이태원 주민시장’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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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태원2동주민센터에서 제2회 이태원 주민시장 열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요즘 심심할 땐 뭐해? 따분할 땐 뭐해? ~ 강남 사람 많아 ~ 홍대 사람 많아 ~신촌은 뭔가 부족해 ~ 다 알려주겠어 ~ 새로운 세상 ~ 음악이 있어 ~ 세계가 있어~ ”

대화하는 내용이 아니다. 재밌는 가사와 멜로디로 인기를 모은 ‘UV’의 노래 중 일부분이다. 노래가 말하는 그 곳은 바로 이태원.
요즘 이태원은 그야말로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소위 ‘뜨는 곳’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외국인과 마주칠 수 있는 건 ‘덤’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개성 강한 음식점, 패션 등 이태원만의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이태원에 심상치 않은 또 다른 문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4월 처음 열린 ‘이태원 주민시장’이 바로 그 것.

그동안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동 주민센터가 나서 외국인과 함께하는 알뜰시장, 다문화 체험행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졌으나 이태원 일대에 거주하는 젊은 예술인들이 가세해 더욱 풍성한 ‘이태원 주민시장’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태원 주민시장

이태원 주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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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인과 지역주민이 어우러져 각종 생활용품과 작품을 파는 ‘마켓’이자 외국인과 함께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고 고유 문화를 즐기는 작지만 ‘글로벌’한 축제이기도 하다.
2회째로 열리는 이번 ‘이태원주민시장’은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태원2동주민센터에서 예술인과 주민으로 이루어진 38개 팀이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태원 주민시장이 이런 색다른 축제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도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처음에는 예술인들끼리 집 옥상에서 조그맣게 ‘마켓’을 열고 활동,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태원 주민일기’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이 것이 주민과 만나는 계기가 됐다.

작가들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로 음식 사진 그림 건축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이다.

행사 모든 준비과정은 어떤 외부 지원과 도움 없이 동주민센터, 작가, 주민이 함께 했다. 수많은 만남과 회의를 거쳐 지역주민을 위한 축제로 만드는데 공감했고 이태원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이웃이자 손님으로 초대하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작가들이 기획과 홍보포스터, 현수막의 제작을 도맡아 하는 등 재능기부에 앞장섰고 주민들은 시장에서 판매할 생활용품을 준비함은 물론 한국 전통음식의 ‘맛’과 문화의 ‘멋’을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작가 중 한명인 배모(예명)씨는 “지난 1회 행사를 열고 난 뒤 주변에서 이태원역이나 용산구청같이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옮기는 것이 어떠냐는 말들이 많았다”면서 “장소가 바뀌면 행사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고 우리 동네를 그 자체로 즐기기 위해 이웃과 함께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이태원 주민시장은 우리 이웃의 ‘정(情)’과 나눔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흐름으로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용산구 이태원2동주민센터(☎2199-8646)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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