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겨울엔 곤충 여름엔 풀 되는 번데기·큰매미·잠자리동충하초 등 100여종 공개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국립수목원(원장 신준환)이 공개한 100여 동충하초와 곤충들은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겨울동안 곤충의 몸 안에 있다가 여름이 되면 풀(버섯)로 자라나는 것이다. 곤충에서 자라나는 버섯으로 보면 된다. 바탕에 뿌리를 내린 벌레가 무엇이냐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번데기동충하초, 큰매미동충하초, 잠자리동충하초 등 종류가 아주 많다.
광릉수목원에 선보이고 있는 번데기동충하초는 검은 색의 주름진 번데기를 바탕으로 길죽한 노란색 버섯 4개가 올라있다. 큰매미동충하초는 매미 위에 버섯 하나가 솟아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넓적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번데기, 두점박이사슴벌레, 홍점알락나비 등 동충하초들과 함께 선보인 곤충들도 볼거리로 충분하다.
동충하초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쓰여 왔다. 최근 들어 국내외에선 동충하초에서 항암, 항세균, 항진균 등의 효과가 있는 새 성분을 뽑아내는 중요소재로도 이용되고 있다.
동충하초는 세계적으로 300여종이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엔 100종에 가까운 종들이 퍼져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이 같은 신비의 풀 동충하초를 볼 수 있게 ‘동충하초와 함께하는 곤충의 세계 전시회’를 오는 24일까지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연다.
그곳에 가면 동충하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살아있는 장수풍뎅이를 보고 만져보는 등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여러 사진과 표본들을 전시해 우리나라에 있는 동충하초 정보과 더불어 산업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곤충생태관에선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꽃무지, 사마귀 등과 물자라, 물방개 등 물에 자라는 곤충들이 있다.
곤충표본으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곤충들이 전시돼 있다. 우리 곤충들보다 크기가 크고 색깔이 매우 화려해 이채롭다. 특히 금속성의 파란색 몰포나비가 눈에 띈다.
곤충 중 유일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의 표본도 볼 수 있다. 광릉 숲에 살고 있는 장수하늘소 표본을 통해 멸종위기곤충의 중요성과 보존 필요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국립수목원에 들어가는 관람객에 한해 공짜로 볼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수목원홈페이(www.kna.go.kr, tiger99@forest.go.kr)에 들어가 보거나 전화( 031-540-1042)로 물어보면 된다.
왕성상 기자 wss404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