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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개막식>, 지상 최대의 스펙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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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개막식> 토 KBS1 오전 4시
‘경이로운 섬’을 재현한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은 공장의 굴뚝이 인터넷의 WWW와 휴대폰의 SNS로 이어지게 된 산업사의 현장이 되기도 하다가, J K 롤링이 <피터팬>과 <메리 포핀스>을 읽으며 <해리포터>를 구상했던 문학사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또한 2000년대의 악틱 몽키즈가 1960년대의 ‘Come Together’를 커버하는 것으로 ‘브리티시 인베이젼’은 현재 진행형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도 한 소년이 놀던 냇가에서부터 흐르던 템스 강가에 위치한 바로 그 곳에서 이루어졌다. 그렇게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대니 보일의 바람대로 “영국 특유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영국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어 개막식에서 재현된 것은 특정한 시기의 ‘그레이트 브리튼’을 기념하고 당시의 영광에 도취되기 위함만이 아니었다. 성화 점화는 위대한 역대 영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대신 이례적으로 무명의 스포츠 유망주들이 선정됐다. 이는 불투명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이룩할 수 있는 미래에 희망을 거는 ‘의지’의 표명이었고, 과거 영화 <트레인스포팅>에서 청춘의 불안정한 현실을 영상으로 담아내던 대니 보일은 과거의 영광이 청춘의 생동하는 승리로 전이되는 순간을 구현해내었다. 그리고 개막식의 마지막을 책임진 폴 메카트니의 ‘Hey Jude’의 후렴구는 개막식의 모토인 ‘세대에게 영감을’ 전 세계인에게 불어넣었다. 가장 익숙한 멜로디 위에 의미가 없는, 그래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의성어 ‘라라라’는 런던 주경기장을 가득 매운 선수와 관중 그리고 역사상 가장 완벽한 개막식을 시청하는 전 세계의 전 세대의 “떼창”을 이끌어내었고, 런던 또는 영국의 문화적 유산들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다리가 되었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화려한 쇼이자 올림픽 정신을 쇼 안에 구현한 지상 최대의 스펙터클이었다. 한국인이 한국 선수단의 입장보다 개막식 그 자체에 감동을 받은 올림픽을 우리는 또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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