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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SBI모기지, 외국 기업 IPO 한파 물리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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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3월 따스한 봄날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던 증시에 갑작스럽게 중국발 한파가 급습했다. 중국고섬의 회계 문제가 불거지며 상장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거래가 정지된 것이다. 중국고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1년 넘게 시간을 끌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들은 된서리를 맞았고 외국 기업 기업공개(IPO)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버렸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은 지난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완리가 유일하다. 상장을 준비하던 외국 기업 10곳이 상장을 접었다. 중국고섬 사태에 놀라 뒤늦게 심사를 강화한 한국거래소도 외국기업 IPO 시장 한파에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SBI모기지가 일본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피 상장에 나서며 얼어붙은 외국 기업 IPO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SBI모기지가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입성할 경우 외국 기업에 대한 시각을 상당 부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I모기지도 상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 1부 상장을 준비할 정도로 규모를 갖췄고 일본의 엄격한 금융 규제 속에서 단련됐으며 일본 제1의 인터넷 종합 금융그룹인 SBI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지난해 말 상장을 추진했던 일본 기업 파워테크놀로지가 수요 예측 후 시장의 싸늘한 시선을 절감하고 상장을 접은 사례가 있다.
외국 기업 IPO 시장을 덮고 있는 한파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시각의 전환이 절실하다. 외국 기업 상장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외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단 가치를 깎아내리고 감독당국은 투자자 보호에 급급해 일단 문턱부터 높이고 보는 것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현재 한국 증시는 외국 기업 상장에 대해 손실혐오현상에 휩싸여 있다. 손실혐오현상은 내가 손해 본다고 인지하면 과격해진다는 심리적 분석 결과다. 중국고섬 사태로 투자자들은 금전적 손실을 입었고 거래소는 직간접적 피해를 봤다. 그래서 더 외국 기업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댔을 수도 있다.

외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지 아직 5년이 채 되지 않는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언제까지 중국고섬의 겨울에 갇혀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 봄을 향해 발을 내디뎌야 할 때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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