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패턴도 10월 이후 긍정적 변화···압박 줄어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입 패턴이 과거와 달라져 '지수상승 = 환매물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식형 펀드에는 '지수 상승 시 유출, 하락 시 유입'이라는 일반적 패턴과는 다른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승장이었던 지난 10월, 주식형 펀드로 9조3327억원이 유입됐으며 이후 지수가 하락 반전하면 펀드의 환매물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10월27일 이후에도 가장 두터운 매물벽인 1850~1950선 사이에서 환매 물량이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6780억원이 유입돼 매물벽이 두터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11월4일과 10일 코스피가 1928에서 1813으로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을 때 주식형 펀드에서 2조452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즉, 지수상승시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지수하락시에 유출되는 패턴이 나타난 것. 이같은 패턴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1900선을 넘더라도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늘어 투신권의 주식 매도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투신권의 매수여력 측면에서도 상승장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의 주식편입 비중은 평균 94.6%(8일 기준)로 연중 최고 수준이었던 1월말(96.6%)에 비해서는 아직 2%포인트 여유가 있는 상황. 김영찬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주식편입비가 90% 초반대인 운용사들은 추가 매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주식비중과 자금 집행정도를 고려한 투신권의 매수 여력은 총 1.5조~4.3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유럽발 불안감으로 인해 연기금과 투자자문사의 현금 비중이 많이 높아진 상태라 이 쪽에서의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