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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모든 손님 집까지 모셔다 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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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달이다]"모든 손님 집까지 모셔다 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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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 여성복 가두점 신동국 사장
- 주문 옷 직접 배달·고객에 감사편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가두점 장사는 동네 슈퍼처럼 오는 손님을 마냥 기다려서는 절대 안되요. 비행기 시간 맞춰 타야하는 손님 옷을 들고 공항까지 시속 180km로 달려야 됩니다."

여성복 씨(SI) 매장으로 패션회사 신원에서 수도권 지역 가두점 1위 매출을 내고 있는 신동국 사장. 그는 경기도 안산에서 베스띠벨리, 씨 등 신원의 여성복 가두점을 6개나 운영하고 있는 가두점 매출의 달인이다.
"사업을 한지는 20년 됐어요. 원래는 로보트를 전공하고 거제도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가두점 사업은 회사를 다니면서 아내와 함께 운영을 시작했죠."

거제도에서 매장 오픈 첫 날 1000만원 매출을 찍었다. 2월1일 아직 추운 겨울날 봄 신상품만으로 이 같은 매출을 올린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당시 거제도 인구가 18만명 정도 됐어요. 모든 가정에 다 홍보를 하겠다는 심정으로 봉고차 한 대를 빌리고 아르바이트생 20명을 데리고 일주일을 돌면서 단독주택까지 다 다니면서 홍보를 했죠."
그렇게 첫 날부터 대박을 내고 승승장구했다. 본사와의 신뢰관계도 돈독해지고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부모님이 있는 서울 인근에 살겠다는 마음에 경기도 안산으로 옮겨 왔을 때 그는 처절한 좌절감을 맛봐야만 했다.

"첫 날 매출이 딱 150만원 나왔어요. 안산시 인구는 당시 70만, 브랜드를 입을 수 있는 인구는 30만이었는데 말이죠. 거제도의 몇 배잖아요. 정말 자존심이 팍 상하더라고요."

회사도 그만두고 전념하게 된 옷 장사에 그는 '올인'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추락한 자존심과 소비자들의 외면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오픈 날 음악을 틀고 매장에서 홍보를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씨가 또 망했나봐'하면서 비웃고 지나가더라고요. 안산에서 씨는 망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머릿속에 박혀있었던 거죠. 저도 장사가 안 돼 폐점한 매장을 이어받은 것이었고요."
본사의 기대를 받으며 오픈한 매장의 매출이 부진하자 그는 '남들과 다른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 매장에 와서 옷을 구매하신 모든 분들은 제가 직접 차로 집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당시 안산에는 이같은 고객 서비스가 전혀 없었어요. 다른 매장들과 확실히 차별화가 됐죠. 배달도 아무리 멀어도 직접 해 드렸습니다."

빗길을 달려 고객이 주문한 옷을 직접 배달하거나 손글씨로 고객들에게 감사편지도 보냈다. 본사 디자이너들과 수차례 통화해 다음 시즌 유행을 고객들에게 미리 전하기도 했다.

"디자이너 분들이 너무 전문 용어만 쓰시니까. 몇 번을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 그리고 쉽게 풀어서 '다음 시즌 유행은 이러 이러하다' '우리 제품은 이런 것들이 나온다' '요런 제품은 하나 있으시면 좋다' 이런 설명을 고객들에게 직접 써 보냈죠."

그의 이런 노력은 연 10억원이라는 매출로 돌아왔다. 전국 꼴지 매장을 전국 1등 매장으로 만들어낸 것. 그는 현재 안산에서 6개의 패션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근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안산 시민들에게 받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 마련, 독거노인돕기 등 지역사회공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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