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로 진행되는 입찰에서 현대오일이 공개적으로 먼저 불참을 선언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어 "낙찰자로 선정될 경우 당장의 시장 점유율은 높일 수 있으나,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를 믿고 오랫동안 거래관계를 유지해 온 전국 2400개 주유소 및 대리점 고객에게 자칫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저버리게 될 수 있다는 점도 불참을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은 국내 경질유 내수시장의 4~5%에 해당할 정도의 대규모 물량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정유 4사를 대상으로 지난 3일 입찰을 공고한 바 있다. 입찰 마감은 15일로 알려졌다.
나머지 정유 3사는 아직 입찰 마감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참여 득실을 따져가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영업부서 차원에서 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참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사회적 관심이 큰 만큼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할지 참여하지 않을지 아직 정해진바 없다"며 "경제성을 보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S-Oil ) 관계자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알뜰주유소가 출범하기도 전부터 정유업체가 냉담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정책에 흠집이 나게 됐다.
한편 현대오일이 불참여부를 밝힌 것을 두고 정유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마감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현대오일측이 미리 불참하겠다고 밝혀 다소 의외"라며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되는데 굳이 참여 여부를 밝힐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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