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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 패션소재 퍼(fur)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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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 가을 들어 패션 아이템으로 '퍼(fur)' 소재가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백화점 여성복 매장을 둘러보면 옷의 한면이나 주머니 일부 등에 퍼 소재가 하나씩은 꼭 달려있습니다. 오버퍼, 히든퍼, 럭셔리퍼, 퍼재킷 등 그 이름도 다양합니다. 구두나 부츠에도 퍼소재를 덧붙인 제품이 인기라고 합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신상품으로 출시되는 여성 의류라면 손톱만큼이라도 퍼소재가 들어가 있다"며 "말 그대로 퍼가 대세"라고 말할 정도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퍼소재가 트렌드가 된 데는 의류제조업체의 속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유행이라서 많이 나오는게 아니라 다른 말 못할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속사정은 다름 아닌 '가격'입니다. 다른 의류 원재료에 비해 퍼소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7~8개월 전부터 기획을 하고 준비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5~6개월 전에 원단을 구매하고, 최종 디자인을 거쳐 제작에 들어갑니다. 가을ㆍ겨울 의상을 출시하려면 봄에는 원단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면이나 나일론 소재의 원단 가격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지난해 말 국제 목화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을 오갔습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이 시기에 원면 가격은 전년도와 비교해 30% 이상 뛰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화학섬유의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퍼소재는 천연소재나 화학소재를 가리지 않고 가격이 전년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료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르기 마련인데, '글로벌 경기 침체다', '물가 상승이다' 해서 제품가격을 올리기에는 의류업체도 부담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유지한 채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트렌드의 옷을 만들어야 했던 것입니다. 결국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해법이 됐습니다.

또 퍼소재가 작년부터 조금씩 다시 분위기를 타고 있었던 점도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박수를 칠 일이었습니다. 가격이나 유행ㆍ트렌드를 감안하면 퍼소재가 말 그대로 '딱'이었던 거죠.

어떤 이유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큰 가격변화 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꾸밀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올 겨울은 퍼 소재의 외투로 멋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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