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했던 대규모 사업들의 경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박 시장과 시의회는 세빛둥둥섬, 서해뱃길, 한강예술섬 등 디자인 서울 정책들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정책 슬로건이 시의회 추진안과 비슷한데다 시의회 역시 관련 사업들을 계속 미뤄놓은 상태다.
박 시장은 한나라당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의 10년간 서울시 부채가 6조원에서 25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강르네상스사업을 포함한 전시성 토건사업 전면 재검토 등을 통해 임기 중 부채 7조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는 시의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지자체 요구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사업안이 일부 포함된데다 남은 예산을 다른 곳에 다시 돌려야하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박 시장과 큰틀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예산안 처리 이후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중히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무상급식 추진이나 전시성 사업 백지화 등의 계획은 변함없다”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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