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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에도 "개미는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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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악재, 기술적 부담, 차익실현 욕구가 발목
코스피 12% 오른 8거래일간 개인 3조 '팔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증시 랠리에도 얼어붙은 개미 마음은 녹을 줄 모르고 있다. 유로존 해법 마련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경기에 대한 안도감이 겹치며 코스피는 8거래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팔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소극적인 단기매매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코스피는 여드레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860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7월 말(7월14일~7월28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개인은 '나홀로 팔자'에 나서며 35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개인이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순매도한 금액은 2조9860억원 가까이 된다. 개인은 이 기간 전기전자(7211억원), 화학(6145억원), 운수장비(4070억원) 업종 등을 중심으로 강한 '팔자'세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1600선 중반에서 1860선까지 빠르게 상승한데 따른 기술적 부담, '모든 면에서 해결 기미가 보이면 사겠다'며 신중하게 대처하는 개미들에게 여전히 암초로 남아있는 대외 악재, 저점에 들어온 개미들의 차익실현 욕구 등이 겹치며 '팔자' 행진이 이어져 온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이 많이 판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는 이 기간 8~18% 올랐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번달 14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4조1188억원.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가 2200선을 훌쩍 웃돌던 지난 5월초 6조9128억원을 기록하며 7조원대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8월 이후 증시 폭락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크게 감소했다.

최근 안팎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고 있는 데다, 미국에서는 고용지표에 이어 소비지표도 호조세를 나타내며 투자심리를 고무시키고 있다. 국내 역시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낮아진 기대치는 충족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안도랠리'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들 역시 강한 어조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 각국의 막바지 이견조율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수가 연일 오르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개미의 이탈'은 확연히 풀린 분위기를 확인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 소매판매 등 데이터가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켜주고, 독·불 정상이 G20의 압력을 받아 '포괄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면서도 "이번 대책도 과도기적 대책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무한대의 국채매입을 선언해야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의 기초가 마련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로존과 관련한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누가, 얼마나 손실을 부담할 것이며 은행의 자본조달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 등이 결정되기 까지는 트레이딩으로 국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못 박았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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