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만에 1850선 재등정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주말 사이 프랑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담은 유럽 재정위기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 해결책을 내놓지 않은 채 종료됐다. G20 재무장관들은 "오는 23일 유럽연합 이사회에서의 성과물 도출을 촉구한다"는 원론적 내용의 성명을 발표, 오는 23일 EU정상회의와 다음달 3~4일 G20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17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29.78포인트(1.62%) 오른 1865.1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850 위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 21일(1854.28)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거래량은 3 억6328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8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투자주체는 단연 외국인이었다.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는 총 249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주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2300억원)로 집중됐고 현물 개별 종목(230억원)도 일부 포함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총 순매수한 금액의 절반 가량을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1130억원) 업종에 쏟아 부어다. 화학(860억원), 금융(220억원) 업종도 많이 샀다.
기관은 총 51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연기금(830억원)과 사모펀드(240억원), 보험(210억원) 창구로는 매수세가 들어왔지만 투신(-450억원), 증권(-310억원) 등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890억원 매수 우위, 개인 투자자는 36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01계약, 1296계약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1204계약, 1328계약을 순매도했다. 베이시스가 장 막판 약세를 보이며 차익거래로 70억원의 매도 물량이 나왔고 비차익거래는 2130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됐다. 비차익거래는 외국인(2300억원)이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운수창고, 통신, 화학, 의약품, 음식료, 섬유의복 업종이 3% 이상 강세를 보였고 운송장비 업종은 2.46% 올랐다. 철강금속, 기계 업종은 각각 1.01%, 1.55% 상승. 반면 금융(-0.41%), 보험(-1.08%) 업종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3.29%)와 SK이노베이션 (5.63%), SK텔레콤 (4.43%)이 급등했고 현대모비스(2.96%), 기아차(2.42%), LG화학(1.90%)의 오름폭도 컸다. 삼성전자 는 4000원(0.45%) 오른 89만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삼성생명(-1.10%), 신한지주(-0.55%), KB금융(-0.34%), 현대중공업(-0.17%)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64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192종목이 내렸다. 69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보다 11.49포인트(2.42%) 뛴 485.38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 대비 15.5원(1.34%) 떨어진 11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1137.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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