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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미역값 40% 급등..생일밥 먹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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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달라진 가을 식탁
콩, 미역, 쌀, 전어 오르고..배추, 소·돼지고기, 상추 내리고..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오주연 기자] #주부 김모씨는 최근 마트에서 장을 보는 품목이 많이 바뀌었다. 제철 가을임에도 눈에 띄게 오른 생선과 식품들 대신 가격대가 낮은 품목들 위주로 식단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제철생선인 전어는 고사하고 고등어까지 최근 크게 올라 가격이 싸진 오징어와 참조기로 대체하고 있다. 콩밥을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콩도 마니 올라 구매 횟수를 줄였다. 하지만 한동안 급등해 사지 않았던 돼지고기와 야채, 과일은 어느 정도 안정돼 사는 날이 늘었다.

가을 식탁이 변하고 있다. 여름철 줄기차게 내린 비, 늦여름ㆍ초가을 무더위 등 연속된 이상기후와 구제역과 같은 예기치 못했던 변수로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바뀌고 있는 것.
콩·미역값 40% 급등..생일밥 먹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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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식품으로 인기를 모으던 전어는 어획량 부족으로 자취를 감췄고, 참조기는 풍년을 맞으면서 가을 식탁 한가운데에 자리하게 됐고 자주먹는 콩 등 대표적인 서민음식이 크게 올랐다.

반면 한동안 비싸서 먹지 못했던 돼지고기와 과일, 채소값은 작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식탁 단골 메뉴로 돌아왔다.

17일 노량진 수산시장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전어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평균 kg당 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7000원이던 것에 비해 2.7배 뛰어 오르면서 가을 식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초가을에 나타난 늦더위 현상으로 어획량이 부족해지면서 9~10월이 제철인 '가을전어'가 귀해진 것.
산모들의 필수음식인 미역도 크게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마른미역은 kg당 2만2299원으로 작년(1만5441원)에 비해 44%이상 뛰었고, 전달(2만649원)과 비교해도 8% 가량 상승했다. 최근에는 쌀값도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햅쌀(20kg)의 소매가격은 4만6371원으로 지난해 4만1669원에 비해 11% 올랐다. 벼 재배면적이 85만4000헥타르(ha)로 작년(89만2000ha)보다 4.3% 줄어든데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뛰고 있는 것.

콩(국산ㆍ백태)도 kg당 1만1499원으로 지난해 8304원에 비해 38% 올랐다. 콩 역시 올 여름 잦은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생육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처럼 날씨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오른 농수산품도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안정을 찾은 농수산물도 적지 않다. 지난해 포기당 1만원을 육박하는 가격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배추가격은 작년의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1포기의 가격은 2345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297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2%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고랭지배추 출하면적이 증가한데다 8월 하순이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배추 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 초 구제역 여파로 급등했던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안정을 되찾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1등급 암소(1kg)의 도매가격은 1만3926원으로 올초 1만8476원에 비해 25% 가까이 가격이 내렸다. 돼지고기 가격도 사육두수감소와 수요 증가로 6월 한 때 7725원까지 올랐던 돼지고기(암퇘지ㆍ1등급ㆍkg) 가격도 4532원으로 내려갔다.

소고기ㆍ돼지고기의 단짝인 상추와 깻잎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적상추(100g) 가격은 763원으로 지난달 1222원에 비해 38% 내렸고, 지난해 1381원이던 것과 비교해서는 45%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또 지난달 깻잎(200g) 가격도 지난해 3807원과 비슷한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조기는 날씨의 영향으로 오히려 어획량이 급등했다. 목포수협에 따르면 최근 어획량이 5~6배이상 늘어 전남지역에는 냉동창고가 부족할 지경이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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