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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대비한 보험 수수료.. 신용 위험도 재는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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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최근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200bp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한국의 국가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프랑스보다 높다는 등 연일 자극적인 제목의 CDS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확한 CDS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CDS는 보험의 성격을 띠는 금융파생상품이다. 국가, 기업 등 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 보험을 들고 매달 일정 금액의 수수료(CDS 프리미엄)를 내는 것으로 채권투자자들이 구입 채권에 대한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매수한다. 채권 만기시까지 통상 분기별로 CDS 프리미엄을 납부하며 이 기간 중 채권이 부도가 나면 계약을 맺은 매도자가 원금(일정금액)을 보상해준다.
예를 들어 한국 채권을 구입한 외국계 은행이 위험헤지 수단으로 CDS를 매수하고자 하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투자은행(IB)은 매도자를 찾아 주는 중개 역할을 한다. IB는 매수자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보험사 등을 통해 매매를 성사시킨다. 이 때 CDS 프리미엄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 매도자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다.

디폴트 위험이 높을수록 CDS 프리미엄은 높아진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 차장은 “암보험에 빗대어 보면 흡연을 하던지, 음주량이 많은 등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을 경우 더 많은 수수료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CDS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단위인 bp(basis point·1bp=0.01%)는 채권 1000만원의 원리금을 지급 보증 받으려면 1000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국 CDS 프리미엄이 200bp를 넘어섰다는 것은 채권 1000만원 당 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채권의 부도위험이 매우 높거나 가격 협상에 실패하는 등의 이유로 거래 상대방을 찾지 못하면 CDS를 매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부도위험 등 ‘신용’을 매매하는 금융파생상품으로서 CDS는 그 자체로만 거래되기도 한다. 만약 한국 국채 CDS를 구입하면 채권을 사지 않고도 한국 국채에 대한 익스포져(위험요소에 대한 노출)를 가져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DS 프리미엄은 트레이더들의 호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는 실체 없이 부도확률을 사고판다는 점에서 주가지수를 예측하는 파생상품 등과 흡사하다. 한국 국채는 주로 홍콩, 싱가포르 등의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며 런던에서도 종종 매매가 이뤄진다.
한편 이 같은 이유로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것은 해당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 등의 부도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한국 CDS 프리미엄이 다시 200bp 아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식회사 대한민국’도 신용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전력 때문에 보다 많은 보험료를 요구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CDS 프리미엄 상승을 반드시 국가부도 위기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생명보험료가 올랐다고 피보험자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CDS 프리미엄 상승은 비단 우리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으로 유럽발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위험에 대한 보장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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