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꾸준히 절상중..美, 더 큰 절상폭 원해=위안화는 지난 3분기(7~9월) 달러화 대비 1.2% 상승해 25개 주요 개발도상국 통화 중에서 유일하게 가치가 상승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10일 고시한 달러ㆍ위안 환율은 6.35860위안이다. 중국 외환거래시스템에 따르면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6.3486위안으로 하루 절상폭으로는 6년 사이에 가장 높았다. 위안화 가치는 1993년 말 이후 가장 높이 치솟았다.
미국은 중국에 더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중국을 겨냥해 무역상대국이 환율을 조작할 경우 합법적인 보복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고 현재 상원에서는 최종 표결이 남아 있다. 최종 표결은 11일 저녁에 이뤄진다.
중국의 환율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느끼고 있는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지난주 "우리는 지금 무역전쟁 중에 있다"면서 "중국의 불공평한 환율 정책 때문에 우리는 매일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의원들에게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족집게들 "위안화 절상 계속된다"=블룸버그통신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지난 6개월 동안 중국의 외환시장을 가장 잘 예측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앞으로도 추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환율 변동을 가장 잘 맞춘 도쿄 미쓰비시 UFJ 은행의 레옹숙메이 글로벌 외환시장 리서치 대표는 내년 3월 말까지 향후 6개월 동안 위안화 가치가 0.9% 가량 올라 달러ㆍ위안 환율이 6.3위안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옹 대표는 "미 상원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강세로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위안화 절상 추세를 멈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위안화 절상을 멈추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야기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가능한 조치가 아니다"라면서 "금리인상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중국은 위안화 절상 카드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안화의 흐름을 두 번째로 잘 맞춘 호주 커먼웰스 뱅크 오브 오스트레일리아는 위안화가 연말까지 1.2% 절상돼 1달러당 6.28위안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위안화 절상 분위기에서는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일명 '딤섬본드'에 투자하는 것이 득이 된다고 추천했다.
이 밖에 크레디 아그리꼴 CIB의 다리우스 코발치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말 달러ㆍ위안이 6.3위안 수준에 달할 것이라면서 "위안화는 미 대선을 앞두고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도 이를 인식하고 위안화 절상 추세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 차타드 싱가포르 지사의 토마스 하르 외환 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말까지 위안화 환율이 6.31위안대로 떨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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