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입주물량 확대가 전월세난 해결을 담보할지는 의문이다. 전세민들은 조금이라도 직장에 가까운 곳에 세를 얻으려 난리지만 입주폭탄은 그들의 바람과 먼 곳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향후 3달간 입주 물량에 대해 올 1~9월 월 평균 1만4695가구(총 13만2256가구)에 비해 49.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도 1~9월 평균 입주물량(7818가구)보다 78.9%나 증가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에 가을철 전월세난 해소와 가격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6만5815가구, 수도권 4만1979가구(서울 1만1568가구), 지방 2만3836가구로 조사됐다. 월별로는 10월 3만1161가구, 11월 1만9900가구, 12월 1만4754가구로 본격적인 이사철인 10월에 입주 물량이 집중됐다는 게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또 천왕, 광교, 김포, 부천 등 수도권 주요지역에서의 입주물량이 많아 전월세 가격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효성 없는 입주물량.. 전월세난 해소효과 미약= 하지만 시장은 무감각하다. 입주 물량이 대거 늘어나면 어느 정도의 전세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직주근접형 전세 수요 등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전세수요를 빨아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원래 12월말 입주 물량이 많다"며 "입주물량이 풀리면 전세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겠지만 실제적으로 전세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기준 동기대비로는 예년에 비해 입주량이 감소했고 신도시 등 비도심 지역의 입주공급에 따른 전세수요 분산 효과의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 10월부터 12월까지 입주예상물량은 지난해보다 적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입주물량은 7만7873가구로 올해 예상물량보다 1만2058가구 많다. 서울 물량이 지난해보다 4759가구 가량 많지만 전셋값 상승분이 반영돼 전세난 해소에 큰 영향을 줄지 의문이다. 입주예정인 대단지도 서울 천왕, 수원호매실 등 수도권 외곽에 위치해 직주근접형 전셋집을 선호하는 현 전세수요를 흡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