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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했나' 벤츠, 전단지 뿌리고 저가 공세 펼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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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1위 BMW 잡아라" 본사 지침
36개월 무이자 할부+저가 전략..이례적 총 공세
전단지 뿌리고 플래카드 내걸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처음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제도를 도입한 것도 파격적이었는데 아파트 전단지 광고까지 하더라고요. 의아했습니다. 일부 전시장에는 E 클래스를 5000만원대에 판매한다는 내용과 함께 플래카드를 걸었던데요."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발적으로 콧대를 꺾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가운데 '프리미엄'을 유독 내세웠던 벤츠가 '저가'를 가미한 투 트랙 전략으로 마케팅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는 수년 동안 엎치락뒤치락 선두권 다툼을 벌였던 경쟁사 BMW가 올 들어 판매 격차를 확대한 데 따른 의식적인 조치라는 분석이다.

벤츠가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바꾼 것은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로 굳히는 분위기를 감지하면서부터다. 벤츠 한국법인에서는 업계 1위인 BMW 수준으로 판매량을 우선 늘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의 한 딜러는 "예전에 비해 차를 판매하는 것은 한결 수월해졌지만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전단지, 플래카드 등의 자발적인 마케팅은 의외"라며 "판매 실적을 BMW 만큼 끌어올리라는 게 본사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81%와 18.02%로 5.79%포인트 벌어졌다. 전년도에 비하면 BMW의 시장 점유율은 17.56%에서 6.25포인트 늘어난 반면 벤츠는 18%에서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 1~8월 누적 등록 대수로는 각각 1만6579대와 1만2546대로 4033대 차이가 난다. 연간으로 지난해 500여대의 근소한 차이로 BMW에 1위를 내줬던 벤츠는 올해 10배 이상인 5000여대 격차로 2위 자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벤츠가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였다. BMW, 아우디와 나란히 프리미엄 수입차 '빅3'로 불리는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금융 프로모션을 도입한 것이다. 벤츠 E 300은 단숨에 베스트 셀링 모델 1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벤츠 E 300은 한 달 만에 949대가 신규로 등록 돼 BMW의 520d(631대)와 528(612대)을 300여대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여기에 이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전단지 및 플래카드 홍보'가 등장했다. 국산차에서는 보편화 한 마케팅이지만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극히 드문 경우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전단지 홍보 등 지나친 마케팅은 본사 차원에서 자제토록 하는데 벤츠의 경우 판매 증진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벤츠의 저가 공세를 대하는 고객의 반응은 엇갈린다. 기존 벤츠를 타던 수요층은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BMW나 아우디와 달리 벤츠를 모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많았는데 아쉽다"는 반응인 반면 신규 고객은 "진입장벽이 낮아져 호감이 간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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