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트럭 "수익성 확보 어려워 스프린터 공급 중단"
더밴 "물러설 곳 없다..공식 답변 없으면 법적 소송"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을 판매하는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중소기업 더밴과의 스프린터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밴은 부당한 처사라며 공급 재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다임러 트럭 코리아 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여기엔 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 트럭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의 친필 사인이 첨부됐다. 스프린터는 국내에 앰뷸런스로 알려져 있으며 밴, 미니형 시티 버스, 픽업 등 고객 니즈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다목적 차량이다.
다임러 트럭 코리아와 스프린터 공급 계약을 맺고 시제품 제작용 섀시 5대를 구매하는 등 사업을 추진해 오던 더밴은 즉각 공급 재개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어 "인증에 대한 현안을 해결한 상황인 데다 스프린터 섀시를 독일 다임러로부터 중계해 공급하는 방식의 거래이기 때문에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수익성 우려에 영향을 줄 어떠한 이유가 없고 충분한 마진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밴은 이달 6일 2차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이날까지 최종 공식 답신을 요구한 상태다. 1차 내용증명에 대한 다임러 트럭 코리아 측의 답변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영문 더밴 사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더밴의 생존권을 위협받을 만큼 대규모 자금을 이미 투입한 상태"라며 "계약을 맺을 당시 상대방의 요구 사항을 맞추기 위해 자본금은 물론 임직원 수를 늘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 전개에 대해 '다윗(중소기업)과 골리앗(수입차) 싸움'의 전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짙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주요 딜러인 한성자동차가 스프린터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특정 기업에 '물량 몰아주기'를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최 사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다임러 트럭 코리아 측의 공급 재개에 대한 공식 답변이 없으면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