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SSCP 대표, 분식회계 호된 수헙료 '임직원·수헙료)
오정현 SSCP 대표는 지난 연말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난데없는 분식회계설에 주가는 3일 연속 하한가로 밀렸다. 금융당국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는데도 한번 무너진 시장의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다.
분식회계설이 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8일, 7000원을 넘던 주가가 올 3월2일 2820원까지 밀렸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분식회계설의 그림자는 옅어졌지만 한번 떨어진 주가는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종가 3180원으로 루머 전 주가의 절반도 안된다.
하지만 또 다시 복병이 나타났다. 코팅사업부 매각 관련, 소액주주들에게 매수청구권을 줬는데 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SSCP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지난 6일 확정한 SSCP의 매수청구권가는 4261원이었는데 주가는 3000원대로 밀린 뒤 한번도 매수청구권 가격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주식들을 다 사려면 35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실제 매수청구를 행사한 물량은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을 아꼈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회사의 비전을 믿어준 주주들에게 더 고마웠다. 1년 가까이 괴롭힌 신뢰회복에도 한발 더 다가선 것 같았다. 기대치 않았던 우리사주조합도 자사주 매입으로 힘을 보탰다.
재무구조는 당장 반기말 기준 124% 규모의 부채비율도 연말에는 87%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1차 성장기인 코팅재료 사업과 2차 성장기인 전자재료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용 필름을 비롯해 해외의존도가 높은 IT 부품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들을 주요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오 대표는 "새 사업들이 4분기부터 하나씩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은 3차 성장산업이 자리를 잡는 2015년엔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