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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총대 못 매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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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1호 상징성보다 불확실성 부담...자산운용사들 눈치보기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1호'에 대한 기대감이 엷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1호 타이틀의 상징성 보다는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를 더 걱정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 등 헤지펀드 출범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고도 업계에서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출범을 위한 내부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에 운영해왔던 사모펀드를 연장하는 방식이 아닌 헤지펀드를 위한 별도의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기준 업계 선두 주자다.
업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인력을 충원하는 등 내부적으로 별도 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규정된 헤지펀드 운용 요건인 사모펀드, 공모펀드, 일임자산 수탁액 합계 10조원 기준을 맞추지 못해 잠정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만 헤지펀드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방침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어느 자산운용사가 '국내 1호 헤지펀드'를 차지할 것인가에 관심을 맞춰졌다. 하지만 대형, 중소형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국내 1호'라는 이름표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1호 헤지펀드를 하면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수익률이 돋보이는 효과가 있겠지만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초기에 시행착오가 발생할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 1호를 원하는 경영진을 실무진이 만류하고 있다"며 "단기 실적을 중요시 하는 경영진은 '1호' 타이틀에 신경을 쓰지만 펀드를 직접 운용해야 하는 실무진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1호를 기피하려는 원인이다. C 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를 운용해 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시장상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공매도 금지조치가 연장될 수도 있는 등 불확실한 점이 많다"고 우려했다.

대형자산운용사는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해외 헤지펀드의 도움을 받는 전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외국계 헤지펀드의 도움을 받기 위해 양해각서(MOU)체결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릴 수 있지만 서너개 자산운용사에서 헤지펀드 1호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첫 진출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1호'라는 상징성과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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